
‘수원 버프 제대로!’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권창훈(27·수원삼성)이 선제결승골을 넣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2일 이라크와 치른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벤투호는 이날 승리로 최종예선 첫 승을 챙겼다.
벤투호는 시작 전 악재를 맞았다.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29·토트넘)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벤투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조규성(23·김천상무)을 선발 명단에 올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조규성을 중심으로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이상 25·FC서울) 등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미드필더 이재성(29·마인츠)도 가세했다. 하지만 모스타파 마타르 골키퍼의 선방쇼와 중동팀 특유의 침대 축구에 고전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전에 선제골이 나왔다. 벤투 감독은 후반 12분 이동경(24·울산현대), 나상호를 빼고 권창훈, 송민규(22·전북현대)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교체 카드를 꺼내들자마자 효과를 봤다. 후반 15분 권창훈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내어준 낮고 빠른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권창훈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선방쇼를 뽐냈던 마타르 골키퍼도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이 리드를 잡아 급해진 레바논은 공격 자원들을 투입하며 침대축구를 버렸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무게 중심을 앞쪽으로 옮겼다. 하지만 만회골에 실패했고 벤투호는 최종예선 첫 승을 챙겼다. 권창훈의 득점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창훈은 수원이 낳은 스타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삼성에서 재능을 꽃피웠고 프로 데뷔까지 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태극마크를 단 것은 물론 유럽 무대까지 진출했다. 2017년 1월 프랑스 디종 이적으로 꿈의 그라운드를 밟았다. 2019년에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로 둥지를 옮겼고 이번 시즌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친정팀 수원으로 돌아왔다.
권창훈은 수원 복귀 이후 리그 5경기를 뛰었지만 득점은 없었다. 그러나 이날 소속팀의 안방에서 펼쳐진 최종예선에서 골맛을 봤다. 위기의 한국을 구하며 오랜만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김두홍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