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처럼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지 않더라도 대중은 좋은 노래를 찾아 들었다. 노래가 좋고 가수의 목소리에 대중이 급속하게 빠지면 해당 아티스트는 최고 인기 정상에 오르는 일들이 가능했던 것. 1990년대 피노키오와 K2에서 활동한 김성면 역시 바로 그런 전설이라 부를만한 인물이다. ‘사랑과 우정사이’ ‘그녀의 연인에게’ ‘유리의 성’ ‘슬프도록 아름다운’ 등 K2 김성면의 대표 히트곡들은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전폭적으로 받는 명곡들이다. 그런 김성면이 11년만에 단독 공연을 연다. 오는 31일 오후 7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생의 중심에서 꿈을 외치다’란 타이틀을 내걸고 김성면은 다시 대중 앞에 선다.
“TV 안나오면 활동을 안하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꾸준히 공연 활동을 해왔어요. 교수요? 올해는 강의를 쉬고 있어요. 내년에는 백석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해요. 강의는 2013년부터 시작했어요. 그 전에도 꾸준히 제의는 들어왔는데 저희 세대가 음악을 제대로 배우진 않았잖아요 그래서 거절했었죠. 그런데 강의를 하면서 더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뮤지컬도 했었는데 역시 공연과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역시 많이 배웠죠.”

“2년 전에 9년만에 콘서트를 합정동 메세나폴리스에서 연 적이 있어요. 430석인데 30일 남겨놓고 공연이 결정됐죠. 인터파크에 올려놓기만 했는데 일주일만에 매진이 돼서 하루 더하기도 했죠. 올해는 2000석이라 걱정은 많이 돼요. 그래서 공연 크라우드 펀딩을 함께 하고 있어요.”
이번 공연 타이틀인 ‘생의 중심에서 꿈을 외치다’는 신곡 제목이기도 하다. 2년 전에 그가 만들어놓은 곡인데 노랫말을 만들기까지 2년이 소요됐다. 이번에 공연을 통해 처음 선보이고 콘서트 이후에는 이 곡을 포함해 총 3곡이 담긴 싱글 앨범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내 삶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너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취업 재수생들이나 힘든 가장들까지 위로가 될 수 있는 곡이에요. 용기와 힘이 될 수 있는 곡이죠.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노래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도 했어요. 사람들에게 널리 그런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고요.”
고교 시절부터 철장미 등 헤비메탈 밴드에서 활동하던 김성면은 1992년 피노키오란 밴드에 객원 보컬 형식으로 들어갔다가 발표한 곡 ‘사랑과 우정 사이’가 대박이 났다. 군에 입대하기 직전인 1994년 기타리스트 이태섭과 함께 밴드 K2를 결성했다. 군에 입대한 이후, K2의 곡 ‘슬프도록 아름다운’이 폭발적인 인기를 불러모았다. 두 곡 모두 별다른 홍보 활동은 없었다.

김성면은 K2 이후에는 OST 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2004년 4집 앨범을 끝으로 김성면은 여러 드라마 OST에 참여했다. 개인 파산 등 힘겨운 시절을 겪었지만 그의 보석같은 목소리는 여전히 팬들이 지켜주고 있다.
“연습은 엄청 많이 하죠. TV 음악프로그램 출연 때에도 틈만 나면 연습을 계속 했어요. 결혼식 축가도 두 시간 이상을 목을 풀어요. 예전에는 축가를 꺼려했어요. 연세 드신 분들도 계시니까 제 노래가 공감이 되겠어요? 그런데 나중에 결혼식 축가 불러준 사람들이 평생 고마워 해주는 걸 보면서 쉽게 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죠. 솔직히 10년 동안 힘들게 살았어요. 개인파산도 겪었고요. 힘든 시기에 버틸 수 있었던 게 첫 번째가 신앙(가톨릭), 두 번째는 가족이었어요. 그리고 세 번째가 무대였죠. 간혹 무대에 서있으면 가수였구나 살아있음을 느끼니까요. 팬들도 큰 도움이 됐어요. 팬클럽 임원이었던 친구들 결혼식 축가는 다 불러줬어요. 예전에는 1년에 한 번씩 팬들과 체육대회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매년 제 생일 때는 팬들이 모여서 함께 파티를 해요. 우리 팬들도 대단한 게 음반 2~3년 안나오면 떠나잖아요? 전 11년 동안 안나왔지만 그대로 있어요.”
이젠 앨범도 자주 내고 무대에도 열심히 오르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한 K2 김성면. 이미 라디오 등 방송 활동에까지 나선 그는 여전히 가요계 전설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소중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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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스트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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