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덕한 인상의 부부는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 만한 일로 걱정을 하고 있었다. 부부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명문대학을 다니는 공부 잘하는 대학생이었다. 학교를 잘 다니고 있던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대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한 게 시작이었다. 무조건 학교를 그만 두는 게 아니라 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며 유학을 보내달라고 부모에게 요구를 했다. 유학을 가더라도 대학을 마치고 가라고 했더니 아들은 그렇지 않다고 부모를 설득하더란다. 아들은 이제야 말을 꺼내는 것일 뿐 자기가 가고 싶은 외국 대학에서 이미 입학허가를 받아 놓았다고 했다. 이미 준비를 착착 해 놓은 것이다.
부모로서는 아들의 요구가 탐탁지 않았다. 군대는 갔다 왔다지만 부모가 보기에 혼자 유학을 가기에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도 남들은 들어가지 못해 안달하는 명문대학교인데 그런 학교를 스스로 그만두겠다는 것이 마땅치 않았다. 2년만 더 다니면 졸업이니 유학을 가더라도 학교를 마치고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아들에게 왜 학교를 그만두면서까지 유학을 가려 하느냐고 물어보니 빨리 더 넓은 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입학허가까지 받아 놓았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후회를 할 것이라며 부모를 설득하고 나섰다. 학교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더 넓은 견문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들의 생각은 확고해 보였다.
부모가 내어 놓은 아들의 사주를 풀어 보다가 “아들이 영리하고 꾀가 많군요” 했더니 부모가 고개를 끄덕인다. 영리한 것은 어려서부터 눈에 두드러질 정도였고 명문대학교를 다녀서가 아니라 영리한 만큼 공부도 줄곧 잘했다고 한다. “결단력도 있고…” 라는 말에 역시 또 고개를 끄덕인다. “ 고집이 세어서 어떨 때는 부모말도 잘 듣지 않는다고 한다. 아들은 금신귀인(金神貴人)이 있는 사주였다. 사주에 금신귀인이 있으면 영리하며 꾀가 많고 결단력이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는 경우가 많다. 사주에 금신귀인이 있어도 화(火)가 왕성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아들의 사주는 그렇지 않았다. 아들은 금신귀인이 화운을 만나 부귀격을 이루고 있는 사주였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사주의 운을 아들은 아주 잘 쓰고 있었다.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변곡점에서 나쁜 운이 별로 없었기도 했고 사주의 운세도 때를 잘 타고 날아오르곤 했다. 아들에게 있어서 이번 유학은 또 한 번의 날아오를 기회였다. 아들은 자신의 욕심도 있었지만 직감적으로 지금이 유학을 가야할 때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들이 원하는 대로 유학을 보내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건넸다. 스스로 그런 결정을 할 만큼 아들은 영특하고 결단력이 있었다. 부모가 걱정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린 아들이 아닌 것이다. 유학을 다녀오면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분명히 얻어낼 조짐이 보였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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