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먼저 방긋’ KCC, 챔프전 1차전서 KT에 17점차로 대승

부산 KCC의 허웅, 라건아. KBL 제공

‘형제 대결’에서 먼저 웃음 지은 것은 형이었다.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수원 KT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CC는 27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T를 90-73으로 꺾었다.

 

정규리그 5위 팀으로는 사상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KCC는 첫 판을 승리로 장식, 새 역사 창조를 향해 힘찬 첫 발을 뗐다.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KCC는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챔피언결정전 정상을 노리고 있다.

 

KCC는 1차전 승리로 우승 확률 69.2%를 잡았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26회 중 18회다. 2006~2007시즌 이후 무려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은 KT는 1차전을 내주면서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향한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두 팀의 이번 대결에서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인 KCC 허웅과 차남인 KT 허훈이 펼치는 ‘형제의 난’이 큰 관심을 모았다.

 

첫 판에선 형님이 웃었다. 허웅은 3쿼터 막판 연이은 속공 득점으로 흐름을 KCC 쪽으로 완전히 끌어오는 등 17득점을 올렸다. 스틸도 4개를 해냈다. 허웅은 3쿼터 막판 동생 허훈을 상대로 스틸을 성공하기도 했다. 허훈은 형보다 적은 12득점을 넣었고 팀도 패배했다.

 

KCC 송교창은 17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허웅과 함께 팀 승리를 쌍끌이했다. 골밑의 라건아가 14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고, 최준용도 12득점 7어시스트로 힘을 더했다. KT에선 허훈 외에 패리스 배스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9득점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양 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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