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반등의 신호탄일까’
최악의 부진으로 ‘먹튀’ 오명을 썼던 콩고민주공화국 공격수 요안 위사가 조국의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위사의 활약을 앞세워 피파랭킹 7위 포르투갈과 비등한 경기를 펼쳤다. 월드컵 첫 골과 첫 승점이라는 금자탑도 동시에 쌓아 올렸다.
위사는 1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1-1 무승부를 견인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비한 포르투갈을 상대로 거둔 값진 결실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자이르 시절이었던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무려 52년 만이다. 당시 콩고민주공화국은 3전 전패, 0골 14실점이라는 성적으로 무기력하게 탈락한 바 있다. 오랜 암흑기를 깨고 조국에 월드컵 첫 골을 안긴 주인공이 바로 위사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5분, 세트피스 한 방이 빛났다. 짧은 코너킥 상황에서 아르튀르 마쉬아퀴가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위사가 골포스트 뒤쪽에서 도약해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그대로 골망 상단을 흔들었다. 이 한 방으로 콩고민주공화국은 역사적인 첫 골과 함께 사상 첫 월드컵 승점(1점)까지 수확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1996년생 위사는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콩고민주공화국의 간판 공격수다. 프랑스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FC로리앙 시절 팀의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프랑스 리그1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로 이적해 전성기를 맞이했다. 데뷔 시즌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그는 2023~2024시즌 12골 3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2024~2025시즌에는 리그 35경기 19골 4도움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월드컵 직전인 2025~2026시즌, 그의 커리어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브렌트포드 시절 이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구단과 서면 합의를 두고 마찰을 빚었고, 잡음 끝에 이적시장 막판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약 1000억원에 육박했다.
무리한 이적의 대가는 가혹했다. 위사는 뉴캐슬 이적 후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올 시즌 EPL 선발 출전은 단 2경기에 그쳤고, 교체로만 6경기를 소화하며 겨우 1골을 넣는 데 머물렀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현지 매체로부터 올 시즌 최악의 영입생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축구 인생 최대 위기에 몰렸던 위사였지만, 월드컵은 그에게 기회의 장이 됐다. 경기 전 우려 섞인 시선을 비웃듯,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벼랑 끝에서 극적인 부활포를 쏘아 올린 위사의 발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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