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했던 무대를 코앞에 두고 돌아섰다.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진 못하지만, 함께 뛴다는 마음은 그대로다. 부상을 입은 홍명보호 수비수 조유민(샤르자)이 한국의 선전을 기원한다.
조유민은 지난 2일 SNS를 통해 “항상 대표팀 소집이나 한 시즌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귀국길은 저에게 늘 감사함과 설렘, 행복, 긴장감이 공존하는 기분 좋은 길이었다. 단 한 번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감사하지 않았던 적이 없다”며 “이번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저에게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든 길고 긴 시간이었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매우 커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너무 꽉 쥐어 잡으려다 보니 결국 부러져 버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악착같이 준비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이 저에게는 더 큰 상실감과 무기력함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저의 축구 인생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모든 인생에서 큰 성장이 이루어지는 단계라고 생각하며, 또 저답게 무작정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좋은 모습,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함께 고생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저희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누구보다 고생하는 지원 스태프들까지 정말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날 국가대표팀 영상 콘텐츠인 인사이드캠을 통해 홍명보호를 떠나는 조유민의 모습을 공개했다. 조유민은 지난달 31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 도중 부상을 입었다. 후반 초반 상대 선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삐끗한 뒤 쓰러졌다. 검진 결과 오른 발바닥의 발꿈치 족저근막이 부분 파열돼 전치 8주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조유민은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 국내로 돌아와 치료와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떠나는 길, 애써 미소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눈물이 뚝뚝 흘렀다. 인사이드캠 영상 속 조유민은 대표팀 숙소에서 목발을 짚고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조유민은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고 또 먼저 떠나게 돼 죄송하다”며 “내가 팀에 오는 안 좋은 불행들은 다 가지고 한국으로 가고, 준비했던 간절함만 두고 갈 테니 더 이상 아무도 부상 없이 월드컵에서 꼭 좋은 모습과 좋은 성적을 이루고 오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조유민의 빈자리는 조위제(전북)가 채운다. 조위제는 등번호 14번을 달았다. 조유민이 쓰던 번호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선배의 등번호를 달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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