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문턱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내야수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부상을 딛고 빅리그 데뷔를 향한 시동을 다시 건다.
송성문은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최종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볼넷을 기록했다. 향후 기용 계획도 드러났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한 뒤 이르면 4월 시작과 함께 MLB 콜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전 복귀는 지난 6일 시애틀전 이후 18일 만이다. 당시 송성문은 홈런을 터뜨린 뒤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비시즌 타격 훈련 도중 다쳤던 부위다. 통증이 재발하면서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4회 초 2루수 대수비로 투입된 그는 공수 교대 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를 상대로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한층 침착한 모습을 뽐냈다. 6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맷 브래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송성문은 8회 초 수비에서 교체되며 데뷔 시즌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범경기 8경기 동안 타율 0.235(17타수 4안타), 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93을 작성했다.
일단 개막 로스터 합류는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2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다만 송성문은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에서 실전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빅리그가 멀어진 것은 아니다. 마이클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송성문은 잘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개막 로스터에 포함하기엔 시범경기 출전이 충분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치른 뒤 머지않아 팀에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빠르면 다음 달 1일 콜업 가능성을 전망했다. MLB닷컴은 더 보수적인 시선이다. 송성문의 4월 중순 빅리그 데뷔 가능성을 내다봤다.
전천후 만능 유틸리티 자원으로서의 구상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을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는 물론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상 직후 쉼표를 찍었던 외야 수비 훈련도 재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했던 송성문은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한화 약 224억원)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으로 MLB에 진출한 KBO리그 출신 선수 가운데 역대 10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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