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으로 후배들을 바로 잡아줘야죠.”
프로 17년 차, K리그1 420경기에 출전해 개인 통산 최다 출장 6위에 올라 있는 베테랑이다. ‘패스 마스터’로 불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그러나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새 유니폼을 입고, 투혼을 예고한다. 2026시즌 K리그1 승격팀 부천FC1995에 합류하는 1990년생 말띠 윤빛가람(36)이다.
벌써 K리그 6번째 팀(상무 제외)이다.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찾는 구단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윤빛가람은 “(이적 과정에서) 이영민 부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을 믿고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부천을 선택했다”며 “K리그에서 쭉 뛰면서 수비는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천을 상대하면서 굉장히 탄탄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임무가 막중하다. 부천은 올 시즌 창단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는다. 이를 위해 전력 보강에 여념이 없다. 미드필더 김종우와 지난 시즌 K리그2 베스트11에 빛나는 신재원 등을 영입했다. 핵심은 윤빛가람이다. 그는 “부천에는 K리그1 경험이 있는 선수가 적다. 후배들을 바로 잡아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겉으로 엄청나게 드러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얘기를 해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통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들에겐 묵묵히 티 안 내고 열심히 하라고 조언해 주곤 한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그 노력을 알 수 있을 때까지 해야 한다”고 전했다.
개인적인 부활도 노린다. 지난 시즌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6개월 공백을 겪었다. 공격포인트는 데뷔 후 가장 적은 1개(1골)에 머물렀다. 윤빛가람은 “어이가 없고 좀 허탈했다. 이 나이에 큰 부상을 당해서 억울했다”며 “당시 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을 선택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번 휴식기에는 평소보다 덜 쉬고 운동을 빨리 시작했다”며 “남들과 똑같이 쉬면 무릎 근력이 더 빨리 빠지기 때문에 유지를 해야 한다. 특히 보강 운동을 철저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증명할 수 있는 길은 결국 성적과 기록이다. 그는 “올해 5골, 5도움 정도는 달성하고 싶다”며 “지난 2년 동안 공격포인트가 많이 없었다. 빌드업을 잘하면서도 한 방에 상대를 다 벗겨낼 수 있는 패스를 하려고 한다. 팬들이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리그에서 6명만 가지고 있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통산 67골-55도움을 기록한 그는 도움 5개만 더하면 60(골)-60(도움)을 달성한다. 외국인 공격수 ‘갈바몬(갈레고, 바사니, 몬타뇨) 트리오’와의 호흡에 기대를 건다. 그는 “바사니는 워낙 볼 관리가 좋다. 갈레고와 몬타뇨는 움직임이 빠르고 수비수 사이를 잘 빠져 다니는 스타일”이라며 “좋은 패스를 많이 넣어주면 잘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부상 경력이 있다 보니 이적했을 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현재 불편한 곳은 전혀 없다”며 “부천이 부족한 부분만 보완만 잘하면 올해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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