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인대 파열 안고 뛰는 김정호의 괴물 같은 복귀… 한국전력 상위권 도약 이끈다

한국전력 김정호가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괴물 같은 회복력, 한국전력의 짜릿한 승리로 이어졌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3일 의정부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21 26-24) 승리를 거뒀다.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물들인 한국전력은 시즌 11승(8패)을 신고하며 승점 30점 고지까지 밟았다. 순위도 올랐다. OK저축은행(9승10패·승점28)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동시에 3위 KB손해보험(10승10패·승점 31)을 잡는 귀중한 승리로 상위권 도약 기반까지 마련하는 경사가 더해졌다.

 

무엇보다 완전체 전력을 갖추며 가속 페달을 밟는다는 점이 반가울 한국전력이다. ‘철인’ 김정호의 복귀전이었다. 김정호는 지난해 12월 23일 삼성화재전을 치르던 중, 경기장에 배치된 카메라에 부딪히며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최대 6주 이탈까지 예상된 큰 부상으로 보였지만, 믿기 힘든 회복력으로 빠르게 털어냈다. 직전 경기에서는 웜업존에만 머물렀지만, 이날 선발 출전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한국전력 김정호가 지난 12월 23일 삼성화재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코트를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완벽한 복귀였다. 김정호는 이날 15득점을 얹으며 ‘외인 에이스’ 베논(27점)의 뒤를 받쳤다. 특히 1세트를 내준 열세에서 치르던 2세트에는 코트 흐름을 뒤트는 서브 에이스만 2개를 얹으면서 팀 분위기를 완벽히 뒤바꿨다.

 

직전 경기였던 OK저축은행전과 확연히 대비되는 한국전력의 경기력이었다. 김정호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박승수, 방강호 등 백업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투입됐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베논밖에 없는 단순한 공격 루트 문제로 끝내 세트스코어 1-3 패배를 당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김정호의 합류와 함께 왼쪽 날개에 듬직한 공격 옵션을 추가하면서 3위 KB손해보험을 잡는 쾌승을 누릴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치고 방송 인터뷰에 임한 김정호는 “당연히 안 다쳤을 때보다는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 그래도 다친 것에 비해 몸 상태는 70~80퍼센트”라며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된 상태지만, 생각보다 괜찮다. 경기 못 뛸 정도로 아픈 느낌은 없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작은 부상을 달고 있다. 참고 뛸 수 있는 정도”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달려갈 일만 남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톱3 구도를 형성한 대한항공-현대캐피탈-KB손해보험 라인업에 균열을 가할 수 있는 최고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국전력이다. 김정호는 “전반기에는 생각한 승수를 많이 못 쌓았다. 후반기에는 패배를 줄여가며 한 계단씩 올라간다면, 마지막에 웃으면서 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