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OK저축은행, 무언가가 있다.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은 30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3-25 25-20 26-24) 승리를 거뒀다.
단순 1승, 그 이상의 의미가 쏟아졌다. 먼저 최근 이어진 2연패를 탈출했다. 20일 천안 현대캐피탈전(0-3), 26일 대전 삼성화재전(2-3)의 아픔을 지워냈다. 홈에서의 엄청난 강세를 이어간다는 점도 반값다. 지난달 27일 삼성화재전부터 이날 한국전력전까지 홈에서만 6연승이다. 시즌 홈 경기 승률은 무려 77.78%(7승2패), 그 누구도 OK저축은행의 안방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인상을 강렬하게 심었다.
무엇보다 4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는 게 핵심이다. 이날 맞붙은 한국전력이 바로 4위다. 순위표에서 맞붙어 있는 적수를 잡아내면서 시즌 9승9패, 승점 27으로 한국전력(10승7패·승점27)과 승점 동률을 일궈냈다.
최고의 마무리로 3라운드 그리고 2025년의 문을 닫는다. 새해부터 찾아올 4라운드 일정을 통해 ‘봄배구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4위 등극을 겨냥한다. 3위 KB손해보험(10승8패·승점31)도 충분히 사정권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일만 남았다.
팀원들이 두루두루 빛난 한판이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디미트로프(19점), 전광인(15점), 송희채(11점), 오데이(11점)까지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다채로운 공격 옵션이 가지는 힘을 보여줬다.
특히 송희채는 이날 1·2세트에 선발 출전한 차지환이 부진한 가운데, 2세트 중반부터 소방수로 투입돼 리시브와 공격 모두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오데이는 블로킹만 4개를 건졌고, 세터 이민규와의 찰떡호흡 속에 적재적소에 속공을 성공시켰다.
‘캡틴’ 리베로 부용찬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리시브 전담 리베로 정성현이 2세트 도중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갑작스럽게 리시브 라인에 서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이날 리시브효율 40%를 마크하며 OK저축은행에 코트 밸런스를 더했다.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할 때다. 마침 새해 첫 경기도 안방에서 열린다. 오는 2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릴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부산불패’ 행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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