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의 노란 물결이 다시 흐름을 탄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9-25 27-25 25-23) 승리를 거뒀다.
시즌 4연패 이후 맛보는 2연승이다. 지난 18일 홈에서 열린 삼성화재전 셧아웃 승리를 잇는 또 한 번의 깨끗한 승점 3점 획득이다. 시즌 9승(8패), 승점 28을 찍고 3위 자리를 굳게 지킨다. 2위 현대캐피탈(9승6패·승점29)을 쫓는 것은 물론 4위 OK저축은행(8승8패·승점23)으로부터 멀어지는 데 성공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3라운드 진입 이후 2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17일 부산 원정 2-3 패배에 이은 2연패로 주춤한다. 시즌 6승10패, 승점 19로 6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외인 에이스 비예나가 23득점-공격성공률 58.82%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또 한 명의 승리공신은 이날 선발 출전한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이다. 팀 서브 1위(세트당 1.534개)로 빛나는 우리카드 서버를 상대로 좋은 리시브로 버텼고, 14득점(공격성공률 58.82%)까지 더해 공수에서 고루 빛났다.
우리카드는 서브에이스 3개 포함 28득점-공격성공률 60.00%의 아라우조를 필두로 알리(17점), 조근호(10점) 등이 힘을 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블로킹 9개, 서브 득점 6개 등으로 분위기를 내봤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승리를 놓쳤다.
1세트,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양 팀 선수단의 양보 없는 싸움이 펼쳐졌다. 임성진을 앞세운 KB가 초반 분위기를 잡다가, 아라우조가 폭발한 우리카드가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시소싸움이 펼쳐진 23-23, 승부의 추가 움직였다. 아라우조의 스파이크가 공격 범실로 이어지면서 KB가 세트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어진 한태준의 속공 선택을 미들블로커 박상하가 블로킹으로 막아세우며 KB가 1세트를 쥐었다.
우리카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1세트 석패를 지우는 25-9 대승을 일궜다. 우리카드의 장기인 서브가 폭발했다. 알리가 서브에이스 2개, 아라우조와 조근호가 각 1개를 기록하며 상대 리시브 라인을 맹폭했다. 홀로 3개의 블로킹을 건진 박진우까지 앞세워 세트 초반 연속 5득점, 12-5로 차이를 벌렸다. KB가 비예나에 이어 임성진-나경복을 모두 교체하며 이른 3세트 준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압도적인 세트, KB는 한 자릿수 득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분수령이었던 3세트, 여기서 KB가 웃었다. 서브가 터지는 우리카드의 맹공을 육탄방어했다. 임성진과 리베로 김도훈이 수비 밸런스를 끌어올렸고, 비예나의 공격력이 올라왔다. 1, 2세트에 가파르게 힘을 쏟던 아라우조의 체력이 부치는 틈도 파고들었다. 듀스 대접전 끝에 임성진의 퀵오픈과 차영석의 블로킹을 내세운 KB가 한걸음을 앞섰다.
4세트에 마침표가 찍혔다. KB는 몸놀림이 가벼운 야쿱을 이날 선발 출전했던 나경복 대신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양보 없는 전쟁의 연속이었다. 흐름은 우리카드가 앞선 18-17 상황에서 크게 움직였다. 한태준의 패스페인트 득점이 비디오 판독 결과 오버넷으로 판독돼 동점이 만들어졌다. KB가 이를 발판 삼아 20-18로 중요 고지를 선점했다. 결국 24-23에서 터진 박상하의 속공 득점과 함께 짜릿한 2연승 마침표를 찍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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