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명가에 드리운 10연패, 김상우 감독 “어떻게든 지금 무기로 싸워야… 방법 찾아보겠다”

사진=KOVO 제공

 

배구 명가의 대굴욕, 결국 10연패로 이어졌다.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는 18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에서 0-3(19-25 21-25 20-25)으로 완패했다.

 

아찔했던 10연패 위기,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달 12일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첫 경기를 시작으로 지난 14일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까지 내리 9판을 지면서 구단 역대 최다 9연패로 울상 지었고, 이날마저 패하면서 구단 최초 두 자릿수 연패가 쌓이고 말았다. 2라운드 및 3라운드 전패, 풀세트 접전조차 없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시즌 2승14패, 승점 7에 머물렀다. 6위 우리카드(6승9패·승점19)와의 널찍한 격차를 고려하면 최하위 탈출 역시 요원하다.

 

사진=KOVO 제공

 

무기력했다. 외인 에이스 아히가 15득점-공격성공률 46.67%로 분전했지만, 너무나 외로웠다. 잔부상을 품고 경기에 나선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은 2세트 벤치에서 출발하는 등 덜컹거린 끝에 7득점에 그쳤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1, 2세트를 책임졌던 세터 노재욱을 3세트에는 아시아쿼터 도산지로 바꿔가며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지만, 결국 10연패로 고개를 떨궜다.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의 표정은 무거웠다. 10연패의 아픔을 피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경기 전 “두려워 하지 말라”는 주문을 넣었지만 경기는 마음 먹은대로만 풀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준비한 게) 잘 통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했을 거다. 과감하게 서브 공략해야 하고, 미스도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 역시 또 나오고 말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긴 연패의 돌파구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암담한 상황 속에 사령탑은 “저희가 가진 무기로, 자원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젊은 선수들인 만큼 경기력이 한 번 올라오면 또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반대로 자신감이 떨어지면 많이 힘들어 한다. 조 ㅁ더 안정적인 득점 루트를 가져가야 하는데 공격이 너무 부진하다. 블로킹 면에서 부족하다. 선수들과 더 미팅하고 연습하고 보강해가면서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담담한 한마디를 띄워 보냈다.



의정부=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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