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돈 잔치’ 월드컵…홍명보호, 8강 진출 시 303억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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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만 낸다면….’

 

역대급 ‘돈 잔치’가 펼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평의회를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안건은 단연 ‘2026 북중미 월드컵’ 재정 지원 규모다. 총액 7억2700만 달러(약 1조745억원)를 승인했다. 월드컵 단일 대회 기준 역대 최대 액수로, 4년 전인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도 50%나 증가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 공동체에 재정적으로도 기여가 되는 획기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상금이다. 전체 6억5500만 달러(약 9680억원)로 책정됐다. 대회 최종 성적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우승 상금은 5000만 달러다. 준우승 팀은 3300만 달러를 받는다. 앞서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4200만 달러를,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3800만 달러를 수령한 바 있다. 32강 토너먼트에 오르면 1100만 달러를, 16강은 1500만 달러를, 8강은 1900만 달러를 받는다. 4강에 진출하면 2700만 달러를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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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성하면, 상금 1900만 달러에 대회 준비 비용 150만 달러를 합쳐 2050만 달러(약 303억원)를 챙기게 된다. 16강까지 올라도 1650만 달러를 받는다. 한국은 직전 대회인 카타르 월드컵서 원정 사상 두 번째로 16강 무대를 밟은 바 있다. 당시 FIFA로부터 한화로 172억원을 수령했다. 상금은 대표팀 운영 주체인 축구협회가 받으며, 선수 포상금 지급 기준 등은 협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월드컵 티켓 가격을 둘러싼 거센 비판이 나온 상황. AP통신에 따르면 각국 축구협회를 통해 판매되는 기존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은 조별리그 180~700달러, 결승전 4185~8680달러 수준이다. 카타르 월드컵(69~1607달러)와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올랐다. 여론을 의식한 듯 104경기에 대해 60달러 저가 티켓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반발을 재우긴 역부족이었다. 월드컵 상금 증액을 축구 팬들에게 전가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엔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열린다. 기존 32개 팀에서 16개 팀이 늘어났다. 12개의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의 1~2위를 차지한 24개 팀과 조 3위를 차지한 국가들 중 상위 성적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참가 팀은 최소 1050만 달러(약 155억원)를 보장 받는다. 참가 준비 명목으로만 150만 달러를 받으며, 조별리그서 탈락해도 기본 상금 900만 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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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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