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이 V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27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홈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2 25-16) 셧아웃 승리를 물들였다.
고대하던 신 감독의 300승(233패)이 완성됐다. 지난 13일 부산 현대캐피탈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해 통산 299승을 채웠던 사령탑은 이어진 2연패와 함께 아홉수에 허덕였다. 하지만 이날 최하위 삼성화재를 마주해 깨끗한 완승을 수놓으며 기어코 300승 고지를 밟아냈다.
V리그 사령탑 최초의 기록이다. 우리카드를 이끌던 2023년 10월,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의 276승을 넘어 277승을 마크해 역대 최다승 사령탑이 됐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OK저축은행으로 돌아와 멈춰있던 승리 시계를 돌렸다. 부족했던 4승을 이날 채우면서 뜻깊은 숫자를 완성시켰다.
팀도 순위 상승 쾌거를 맛봤다. 이날 승리로 시즌 4승5패, 승점 13을 마크해 종전 5위 우리카드(4승6패·승점11)를 제쳤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초라하게 퇴장했던 OK저축은행은 지도자 커리어 내내 봄 배구를 놓치지 않은 신 감독과 함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겨냥한다.
여러 선수들이 두루 빛난 쾌승이다. 외인 주포 디미트로프가 삼성화재의 집중 견제 속에 15점-공격성공률 38.24%로 평소에 비해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1라운드 팀 내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어느 때보다 좋은 시즌 출발을 보여주는 차지환이 17점-공격성공률 68.18%의 영양가 높은 활약으로 에이스를 자처했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에 합류한 전광인도 13점-공격성공률 64.71%로 힘을 보탰다.
반면 삼성화재는 무기력한 5연패에 빠지면서 최하위 탈출이 갈수록 요원해진다. 시즌 2승9패, 승점 7에 머무른다. 7구단 중 유일하게 승점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중이다. 외인 에이스 아히가 16점으로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김우진(8점), 김준우(4점) 등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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