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이탈까지 이겨낸 도로공사, 10연승 무한질주… 아무도 막을 수 없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이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누구도 막기 힘든, ‘하이패스’ 질주가 이어진다.

 

여자프로배구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1 25-23) 셧아웃 승리를 알렸다.

 

10연승 질주다. 지난달 21일 시즌 첫 경기였던 페퍼저축은행전을 2-3으로 졌던 게 시즌 유일한 패배다. 이어진 흥국생명전 승리(3-2)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한 달 넘게 패배를 잊었다. 시즌 10승1패로 승점 28을 찍었다. 2위 현대건설(5승5패·승점17), 3위 페퍼저축은행(6승3패·승점16) 등과 널찍한 차이를 벌리며 완벽한 선두 독주 체제를 만들었다.

 

구단 역사에도 남을 연승 퍼레이드다. 한국도로공사 구단 역사상 두 자릿수 연승은 2번째다. 2021~2022시즌에 빚은 구단 최다 12연승의 뒤를 이었다. 지금 기세라면 구단 신기록은 물론, 여자부 역대 최다 기록인 15연승도 바라볼 수 있다. 현대건설이 2021~2022시즌, 2022~2023시즌에 한 번씩 성공했던 대기록이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밝게 미소 짓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을 꺾었다는 점도 반갑다. 지금까지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상대였기 때문. 하지만 이날 한 번의 틈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셧아웃 승리로 경기력 차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가장 먼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빚어낸 한국도로공사다.

 

한국도로공사의 강점은 빈틈없는 스쿼드에 있다. 연승 기간을 되짚어보면, 다채로운 승리 주인공들이 자리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새 얼굴이 나타났다. 바로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위기를 지워준 주인공이다. 1세트 초반, 아시아쿼터 타나차가 공격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치면서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모마-강소휘-타나차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 그 공백을 김세인이 채웠다. 1세트에만 서브에이스 포함 6득점을 쏟아냈다. 아웃사이드 히터지만 리베로 경험까지 있는 그는 수비에서도 디그 8개를 건지면 팀에 공수 밸런스를 더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세인이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국도로공사 타나차가 경기 초반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3세트에도 변함없이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한 그는 이날 총 13득점-공격성공률 39.29%, 서브에이스 2개 등을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은 45.45%, 디그 17개까지 얹으면서 모든 면에서 커리어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대부분의 수치가 개인 한 경기 최고·최다 기록을 새로 쓴 미친 활약이었다.

 

파죽지세에 올라탄 한국도로공사는 다음달 3일 열리는 흥국생명전, 7일 정관장전을 통해 구단 최다 12연승 타이를 노린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