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을 많이 했죠. (김호철) 감독님께서 (팀을) 나가시는 큰 결정을 하셨지만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IBK기업은행)이 팀이 흔들린 상황에서 마음고생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기업은행은 지난 26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7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호철 감독 사퇴 이후 지휘봉을 잡고 처음 출격한 여오현 감독 대행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임명옥은 수비에서 빛났다. 세트당 디그 1위를 달리는 그는 이날도 18개의 디그를 건져냈다. 임명옥이 뒤를 맡자 빅토리아, 육서영으로 이어지는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맹활약으로 이어졌다.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었지만 경기 뒤 임명옥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임명옥은 “(승리까지) 오래 걸렸다. 지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많았다.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김호철) 감독님께서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만큼 해보자는 결의를 다졌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자책을 많이 했다. (팀 부진이) 내가 와서 이러나 하는 생각도 했다”며 “감독님께서 (팀을) 나가는 큰 결정을 했지만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나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봤다. 불명예고 쉽지 않았을 거고 자존심도 있는데 그런 결정을 했다는 건 엄청나게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죄송한 마음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다시 한 번 (김호철) 감독님을 위해 힘을 내보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김호철 전 감독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여 대행을 향한 마음 모두가 필요했다. 임명옥은 “(김호철) 감독님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70%였다. 여오현 감독 대행님의 ‘기’도 살려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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