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심 드러낸 손흥민에게 화답한 가나 감독 “커리어 잘 쌓은 모습에 축하 보낸다”

오토 아도 가나 대표팀 감독. 사진=김진수 기자

 

“1군까지 잘 커리어를 쌓은 모습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제자의 존경심에 스승도 고마운 마음을 띄워 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치른다. 일전을 하루 앞두고 훈훈한 광경이 연출됐다. 손흥민과 옛 스승 가나 사령탑 오토 아도 감독이 따뜻한 말을 주고받았다. 둘은 손흥민의 유스 시절인 독일 함부르크 소속이던 사제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아도 감독은 “손흥민을 다시 보게 돼 기쁘다. 좋은 선수인 건 잘 알고 있다”며 “과거에 손흥민이 많은 도움을 제게 받았다고 하는 만큼 저 또한 손흥민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앞서 먼저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제가 처음 독일 생활을 할 때 (차)두리 형과 연결해 주신 분이 지금의 가나 감독님”이라며 “어려울 때 많이 도와주고 찾아와 주시고 한마디씩 해주셔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아도 감독은 “그 당시에는 손흥민이 영어를 잘하지 못했고 저도 한국말을 못해서 차두리 코치에게 전화를 해서 도움을 받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미안한 부분도 있다. 전술적인 설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손흥민이) 출전 기회를 많이 가져가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유스에서 잘 성장한 손흥민은 이후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아도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스를 넘어서 1군까지 잘 커리어를 쌓은 모습에 축하한다는 말을 뒤늦게 전하고 싶다”며 “손흥민은 양발도 좋고 스프린트와 슈팅이 좋아서 이 선수를 제외하고 경기를 구상하는 건 어렵다”고 치켜세웠다.

 

가나는 지난 14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했다. 아도 감독은  “일본이 압박이 강했다. 한국도 일본과 동일하게 압박이 강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공수 전환이 빠르다. 이 부분은 내일 준비하고 경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가나와 만나는 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가나가 3-2로 승리했다. 아도 감독은 “마지막으로 만난 게 월드컵 때다. 그 당시에는 승리를 가져왔지만 내일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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