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뉴진스 팬덤, 문체부에 “어도어, 인격권 침해 조장” 팩스 폭탄…“수십통 쌓여”

그룹 뉴진스(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가 지난 3월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어도어, 뉴진스 상대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걸그룹 뉴진스 팬덤이 문화체육관광부에 ‘팩스 폭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어도어가 멤버들의 인격권 침해를 조장하고 방치하고 있으니 진상 확인과 긴급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정부세종청사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실에는 뉴진스 팬덤 버니즈가 보내는 팩스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 문체부 장관실 관계자는 “하루종일 팩스가 수십통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버니즈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도 팩스를 보내고 있다. 문체위 소속 민형배 의원실 측은 “오늘 20∼30페이지 분량의 팩스 5통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버니즈가 문체부와 문체위 소속 의원실에 보내는 ‘주식회사 어도어에 대한 소속 연예인 인격권 침해 진상확인 및 긴급조치 촉구’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주식회사 하이브 및 어도어가 특정 언론매체들과 유착하여, 뉴진스 멤버들을 괴롭히고, 시간 끌기로 악의적 여론 조성 및 인격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에 대한 감독기관으로서의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악의적 여론조성을 악용하여, 소속 연예인이 복귀 과정에서 권리를 포기하도록 하는 회유, 강요, 압박이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달라며 “기획사 대표들로 편향된 대중문화교류위원회에 ‘팬 주권주의’를 담보할 공식 소통 창구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와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K-컬처 300조 시대를 공언하며 ‘팬 주권주의’를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연예기획사 대표들 일색으로 구성됐다. 그 어디에서도 K-팝 연예인들이나 팬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공식 소통 창구가 없다. 이에 뉴진스 팬덤이자 K-팝 팬들은, 과연 관련 부처인 문체부가 영리적, 산업적 관점 뿐만 아니라 인권적 관점에서 K-팝 산업 안의 불공정과 부조리를 제대로 관리감독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뉴진스 멤버 전원은 장기간의 법적 분쟁을 끝내고, 어도어 복귀를 발표하였고, 항소기간 도과로 1심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유효한 상태가 됐다”며 “하지만 소속사인 어도어는 소송 과정에서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신뢰관계가 있으니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는 태도를 갑자기 바꾸어, 일부 멤버들에게 ‘진의를 확인하는 중’이라거나 ‘진정성’을 요구하며 시간을 끄는 듯한 언론 대응을 하는 등 소속 연예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소속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법원은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대상으로 낸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전속계약이 유효하다"며 지난달 30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판결 직후 멤버들은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어도어는 지난 12일 “멤버 해린과 혜인은 가족들과 심사숙고, 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민지·하니·다니엘 측도 법률대리인을 통해 복귀 의사를 전했지만, 어도어는 “진위를 확인 중”이라며 일단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다섯 멤버들 모두 항소 마감 시한인 14일 0시까지 항소장을 내지 않아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들은 2029년까지 어도어에 속하게 됐다. 


이도경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는 민지·하니·다니엘의 복귀에 대한 의사를 최종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진스 멤버들과 단체 혹은 개별 면담을 통해 복귀 시점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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