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커트라인 ‘60위’ 못 뚫었다… CME 랭킹 63위 그친 윤이나, LPGA 최종전 불발

윤이나가 지난 4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에 출전해 티샷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윤이나의 당찼던 아메리칸 드림, 아쉬움 속에 첫 시즌이 저물어 간다.

 

윤이나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디 안니카 드리븐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21위를 적어냈다.

 

이날 열린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3개를 엮으며 막판 스퍼트를 올려봤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쌓지 못했던 1~3라운드의 아쉬움을 끝내 지우지 못했다. 지난주 토토 재팬 클래식(공동 10위)의 흐름을 이어 겨냥했던 2대회 연속 톱10 피니시도 불발됐다.

 

무엇보다 뼈아픈 건 그의 데뷔 시즌이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이다.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리츠칼튼 골프리조트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좌절됐다. 투어 챔피언십은 CME 포인트 랭킹 상위 60명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이다. 출전만으로도 한 시즌을 잘 치러냈다는 증거가 되지만 윤이나는 끝내 초대받지 못했다.

 

윤이나가 지난해 12월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목전에서 놓쳤다. 이번 대회로 CME 포인트 39점 추가에 그쳤고, 최종 순위에서 커트라인에 3계단 모자란 63위(495.598점)를 기록했다. 막차를 탄 60위 파자리 아난나루칸(태국·519.746)과의 격차를 고려하면 아쉬움은 배가 된다.

 

화끈한 돈 잔치도 함께할 수 없다. 투어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 US 위민스 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상 총상금 1200만달러·약 175억원)에 버금가는 1100만달러(약 160억원)의 총상금이 걸렸다. 우승상금은 400만달러(약 58억원)로 모든 대회 중 가장 높다. 꼴찌도 5만5000달러(약 8006만원)를 품을 정도다. 윤이나의 시즌 상금은 56만7000달러(약 8억2493만원)에서 멈춰섰다.

 

호기롭게 신인왕을 목표로 내건 LPGA 데뷔 시즌이 허무하게 종료됐다. 16개 대회에 출전해 최고성적 공동 10위를 내는 데 그쳤다. 유일한 톱10이었다. 컷오프만 8번,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도 10번이나 된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의 기세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음 시즌을 향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해졌다.

 

유해란이 지난 5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한편, 한국은 김효주·최혜진·김세영·김아림·이소미·임진희·유해란·고진영·이미향까지 9명이 투어 챔피언십으로 향한다. 유해란은 안니카 드리븐 7위로 시즌 3번째 톱10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윤이나가 겨냥한 신인왕은 일본의 야마시타 미유가 차지했다. 야마시타는 안니카 드리븐서 68위로 부진했지만, 신인왕 포인트 1422점을 모아 2위 다케다 리오(일본·1205점)와의 차이를 217점으로 벌렸다. 다케다가 남은 최종전에서 우승하더라도 150점밖에 추가하지 못한다. 이로써 야마시타는 고바야시 히로미(1990년), 사이고 마오(2024년)에 이어 3번째 일본인 LPGA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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