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슛보다 3점슛' 외곽 폭격기가 된 삼성, 올 시즌 진짜 다르다! 최약체 이미지 지운다

 

사진=KBL 제공

‘만년 꼴찌’ 이미지를 탈피한다.

 

 4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며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겼던 프로농구 삼성이 새 시즌은 다르다고 외친다. ‘양궁 농구’라는 확실한 콘셉트로 희망의 씨앗을 심는다.

 

 독보적인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한다. 삼성은 4경기(2승2패)를 치러 팀 평균 3점슛 성공률 47.5%(14.0/29.5)를 기록 중이다. 이 부문 리그 1위에 해당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10개 팀 중 유일하게 40%를 넘었다. 흥미로운 점은 2점슛 성공률보다도 높다는 점이다. 2점슛 성공률은 47.3%(리그 7위)로, 리그서 유일하게 3점슛 성공률이 2점슛 성공률보다 높다.

 

 어디서든 누구나 쏠 수 있다. 이적생 슈터 이근휘, 코너의 대가 최현민, 아시아쿼터 저스틴 구탕, 50경기 연속 3점슛 성공의 주인공 앤드류 니콜슨, 무릎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 이대성이 3점슛을 폭격한다. 이뿐만 아니라 최성모, 이관희, 한호빈 등 외곽슛을 쏠 수 있는 자원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이근휘. 사진=KBL 제공

 지난 4일 한국가스공사전(98-76 승)에선 무려 59.4(19/32)의 3점슛 성공률을 찍었다. 백투백 경기로 체력적 부침이 있을 법도 했으나 선수들은 쉬지 않고 외곽 라인에서 슈팅을 쏘아 올렸다. 특히 최현민은 완벽한 영점 조준을 자랑하며 6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더불어 구탕이 4개, 이근휘가 3개를 더하며 불을 뿜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삼성의 전략이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우리가 지난 시즌 턴오버 1위(12.9개)였다”며 “차라리 슛이라도 쏘는 게 낫다고 생각해 슛 좋은 선수들을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루트로 경기당 40개의 3점슛을 시도하는 게 목표다. 현재 삼성은 평균 29.5개의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김 감독은 “빠른 3점슛도, 패턴에 이은 3점슛도 좋다. 드리블 후 풀업 슛도 오케이”라며 “연습도 많이 했다. 다양한 슛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최현민. 사진=KBL 제공

 화끈한 공격 농구에 힘을 더할 자원도 대기하고 있다. 우측 손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빅맨 이원석이 깁스를 풀고 코트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이원석이 복귀하면 더 넓은 스페이싱, 다양한 2대2 플레이가 가능하다. 니콜슨의 화력이 더 뜨거워질 수 있다. 더불어 다음 달 중순이면 상무에서 복무 중인 신동혁이 전역한다. 신동혁은 신인이었던 2022~2023시즌 3점슛 성공률 44.9%를 기록, 리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외곽슛 능력이 뛰어난 포워드다. 

 

 지난 4시즌간 흘렸던 눈물 자국을 지우고 희망가를 부른다. 팬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3일 KCC와의 홈경기에서 8년 만에 만원관중(4620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목표인 ‘최약체 이미지 지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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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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