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아픔 안긴 야마구치에 설욕하고 덴마크에 태극기 꽂을까

배드민턴 안세영. 사진=뉴시스
배드민턴 안세영. 사진=뉴시스

안세영(삼성생명)이 숙적에 설욕하고 덴마크에서 첫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4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개막하는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에 나선다.

 

안세영은 올 시즌 13개 국제대회에 출격해 절반이 넘는 7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최근에는 다소 주춤하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은 딱 한 번이었다. 지난 7월 중국오픈 준결승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기권패했다. 한 시즌에 BWF 최고 등급인 슈퍼 1000 대회 4개를 석권할 기회를 놓쳤다.

 

이후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세계 5위)에게 패해 2연패가 무산됐다. 다시 힘을 낸 안세영은 지난달 중국 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하면서 2연패를 달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직후 출전한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4위)에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앞서 올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던 안세영의 아쉬운 패배였다. 통산 전적에서는 안세영이 14승15패로 한 끗 차 밀린다.

 

덴마크 오픈에서 분위기 반전을 만들기 위해선 다시 한번 야마구치를 넘어야 한다. 1번 시드의 안세영과 3번 시드의 야마구치가 패하지 않고 결승 무대까지 오르면 결승에서 맞붙는다.

 

야마구치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리아오픈 우승 직후 이번 달 초 핀란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슈퍼 500 아틱 오픈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안세영을 포함한 세계 톱랭커들이 대부분 불참했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린 기세를 무시해선 안 된다. 안세영은 32강에서 클라라 아주르멘디(스페인·85위)와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 집중 견제도 뚫어야 한다. 안세영이 잇따라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상대의 분석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안세영이 코리아오픈을 마친 직후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얼마나 노력해야 할지 가늠이 안 잡히기도 한다”고 토로한 이유다. 일단 코리아오픈을 마친 뒤에는 약 열흘간 휴식과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충전했다. 지난 11일 덴마크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첫 우승컵을 노린다. 안세영은 아직 덴마크오픈 우승 경험이 없다. 지난해 결승에 올랐으나 왕즈이에게 덜미를 잡혔다. 안세영이 이 대회 정상을 차지하면 1987년 이영숙 이후 38년 만에 한국인 여자단식 우승자로 이름을 새긴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자 5명, 여자 9명이 출전한다. 남자복식 ‘황금콤비’ 김원호-서승재(이상 삼성생명) 조는 올 시즌 9번째 우승을 노린다. 올해 1월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둘은 코리아오픈을 비롯해 3개 대회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역대 남자 복식 한 해 최다 우승 기록(10회)에 도전하고 있다. 역시 코리아오픈에서 우승 사냥에 성공하며 올 시즌 4번의 우승컵을 차지한 여자복식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도 메달을 노린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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