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토크박스]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 ‘루키곰’ 최민석, 한 턴 휴식

두산 투수 최민석.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아무래도 지쳐 보이더라고요.”

 

신인 투수 최민석(두산)이 단비 같은 휴식을 취한다. 1군 말소 후 열흘의 휴식 기간이 주어졌다. 선발 로테이션 한 턴을 쉰 뒤 돌아올 예정이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하루 전 선발 등판했던 우완 최민석이 제외됐고, 포수 박민준이 등록됐다. 둘 다 9일 경기 여파 때문이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최근 맹활약을 펼쳤던 최민석의 이름이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서 2라운드 16순위로 두산에 합류, 올 시즌 1군 선발진 한자리를 꿰찼다. 특히 후반기 4경기서 2승0패 평균자책점 1.64(22이닝 4자책점) 호성적을 작성했을 정도다. 직전 등판인 9일 키움전에선 5이닝 3실점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최민석을 향해 “올 시즌 1군서 선발로 딱 10번 던졌더라. 어제 지쳐 보여서 투수 파트와 상의해 한 턴 휴식 부여하는 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장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며 미소 지었다. 최민석은 열흘 휴식 후 1군에 돌아올 예정이다.

 

두산 투수 제환유.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최민석을 대신해 대체 선발 기회를 잡게 된 건 우완 제환유다. 퓨처스팀(2군)에서 그간 선발 수업을 받았고, 10경기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2.96(51⅔이닝 17자책점) 활약을 펼쳐 1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1군 콜업 후 8일 키움전 역시 불펜으로 나와 시속 150㎞ 강속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 대행은 “제환유는 우리 팀에서 커브를 던지는 투수들 가운데 최상위권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볼카운트 싸움만 잘한다면 그 결정구를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은 반대급부로 포수 엔트리를 한 명 늘렸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전날 타구에 맞은 여파로 이날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조 대행은 “선수 본인은 일단 대타로는 나갈 수 있다는데, 모르겠다. 상황은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이에 이유찬과 박계범을 두고 고민한 결과 이유찬이 지명타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한편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지명타자)-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박준순(3루수)-강승호(1루수)-김민석(좌익수)-김기연(포수)-박계범(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꾸렸다. 마운드 위에는 좌완 최승용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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