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스 피칭이었어요.”
‘신입생’ 외국인 투수 C.C 메르세데스(키움)이 기분 좋은 첫 단추를 채웠다. 수장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고, 선수 본인도 “굉장히 재밌었다”며 미소 지었을 정도다.
프로야구 키움은 10일 홈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두산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하루 전 두 팀의 승부는 접전 끝에 역전패(4-6)를 떠안았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메르세데스는 선발로 나와 5⅓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의 경우 평균 시속 142㎞에 형성됐고, 최고 146㎞까지 나왔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기대한 만큼 해줬다”며 “강속구 유형은 아니지만, 공격적인 운영을 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 팀 젊은 투수들도 어제 투구를 보면서 느낀 게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칭찬했다. 메르세데스 역시 “좋은 몸 상태로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어서 등판을 굉장히 재밌게, 또 기분 좋게 마쳤다”고 전했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기존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교체하면서 메르세데스를 총액 28만달러(이적료 포함)에 영입한 바 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아시아 야구 경험이 풍부하다.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 마린스를 거쳐 올 시즌엔 대만프로야구(CPBL) 퉁이 라이온즈 소속으로 뛰었다.
KBO리그 적응도 단기간 해낼 것이라는 기대다. 처음 경험하게 된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에도 “문제없다”는 자세다. 메르세데스는 “ABS는 괜찮았다. 내가 설정한 스트라이크존과 차이가 조금 있긴 했지만, 그걸로 경기가 좌우되진 않는다. 어쨌든 ABS 덕분에 판정에 일관성이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다음 등판은 지금보다 더 높은 기준이 기다린다. 9일 등판서 6회 제구가 흔들린 부분을 교훈 삼는다. 설 대행은 “실책이 있긴 했지만, 볼넷부터 시작된 이닝이었다. 나름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야수들이 도와줬다면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을 것이다. 첫날이고 해서 투구 수를 관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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