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간절함 품은 이세희, 노보기 8언더파 ‘굿샷’

이세희가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 1라운드 8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T 제공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이세희(삼천리)가 경쾌한 퍼트를 앞세워 8언더파를 몰아쳤다.

 

이세희는 7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으며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자신의 라이브 베스트인 8언더파를 기록한 이세희는 1라운드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사실 이세희는 직전 대회인 ‘2025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 5월 2025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컷 탈락에 이어 2개월 만이다. 그동안 꾸준한 성적을 거뒀으나, 최근 흔들리는 샷이 직전 대회에서 무너졌다.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이세희는 “나름대로 감을 찾으려고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레슨도 많이 받았다”며 “타이트하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 마음이 통했을까. 이세희는 1번 홀(파4)부터 9m 롱퍼트를 성공시키며 버디를 솎아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경기 운용 능력이 뛰어났다. 지켜야할 때와 공격적인 샷을 해야 할 때를 정확하게 짚었다. 2, 3번 홀에서 파로 막은 이세희는 4번 홀(파4)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107m 세컨드 샷을 홀컵 3m부근에 정확하게 떨어트리며 이날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기세를 탄 이세희는 5번 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챙겼다.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챙긴 이세희는 후반 13번 홀(파4)에서도 120m 세컨드 샷을 홀컵 2.3m 지점에 정확하게 떨어트려 다시 버디의 시작을 알렸고, 이어 14번 홀과 16번 홀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8언더파를 완성했다.

 

이세희는 “퍼트가 제일 잘됐다. 샷 때문에 많이 불안해서 자기 전까지도 샷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늘 퍼트가 잘돼서 정말 다행이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볼이 놓인 위치, 보이는 라인, 한라산으로 인한 착시까지 3가지를 계속 체크했다. 한라산으로 인한 착시가 생각보다 많았다.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플레이했고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안심, 방심은 금물이다. 이세희는 “아직 샷이 조금 불안해서 스윙적인 부분에서 내가 신경 쓰고 있는 것들을 잘 해내고 싶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 잊고 새롭게 플레이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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