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코리아→올인 리바운드’ 구호 바꾼 보람 있었네… 높이까지 챙긴 안준호호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그냥 굶주린 늑대가 아니에요.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간만에 골밑에서 웃었다. 평가전 3경기 만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것. 수장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진 까닭이다.

 

한국은 18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카타르와의 경기를 90-71로 이겼다. 앞서 한일전 두 경기를 포함해 평가전 3연승째다. 무엇보다, 팀 리바운드에서도 3개 차(42-39)로 앞서간 대목이 두드러진다. 비교적 신장에서 앞서던 카타르 선수들을 상대로 기록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안 감독도 이 점을 주목했다. “3경기 만에 리바운드를 근소하게 앞선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이준석과 여준석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다른 선수들 역시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좋은 성과를 일궜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경기 전부터 특명이 내려졌다는 후문이다. 선수단 구호도 이날만큼은 달랐다. 기존 ‘원 팀 코리아’ 대신 ‘리바운드 올인’을 외쳤다.

 

안 감독은 활짝 웃으며 “우리의 목표는 그냥 굶주린 늑대가 아니다.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가야 한다. 그게 한국 농구의 운명을 뛰어넘게 만드는, 필연이자 숙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선봉장에 선 건 이현중(10리바운드)과 여준석(9리바운드) 두 해외파들이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로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배든 후배든 다들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안 감독은 “이현중과 여준석의 경우 선한 영향력 그 이상이다. 국내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높은 에너지 레벨을 선보이는 중”이라고 미소 지었다.



안양=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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