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어썸(Awesome〮경이로운) 킴이다.
내야수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무시무시한 괴력을 자랑했다. 1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5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1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8월 1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328일 만에 맛본 손맛이다. 탬파베이가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다. 이날 김하성이 작성한 성적은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시즌 타율은 0.364에서 0.333(15타수 5안타)으로 소폭 내려갔다.
짜릿한 장면은 0-1로 끌려가던 4회 초 나왔다. 1사 1루서 김하성이 타석에 섰다. 상대 우완 선발투수 워커 뷸러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를 공략했다. 시속 88.9마일(약 143.1㎞)짜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그대로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389피트(약 118.6m)로 확인됐다.
보스턴 홈구장인 팬웨이파크는 외야 좌측엔 높이 11.2m짜리 이른바 ‘그린 몬스터’가 자리하고 있다. 빅리그 구장 중에서도 높은 외야 펜스를 자랑, 타자들에겐 좀처럼 넘기기 어려운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하성을 막을 순 없었다. MLB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타구는 빅리그 30개 구장 모두서 홈런을 될 수 있는 대형 타구였다.
신바람을 낸다. 이적 후 처음 터트린 홈런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10월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 중 탬파베이와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6억원) 규모였다. 김하성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빅리그 대표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 입장에선 굉장히 큰 규모의 투자였다. 단숨에 팀 최고 연봉자로 우뚝 섰다. 구단 역대 계약으로 범위를 넓혀도 5번째로 큰, 야수로는 1999년 그레그 본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기다림에 응답한다. 회복을 마친 김하성은 지난달 초 마이너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털어냈다. 김하성은 복귀전이었던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도루를 시도하다 종아리 통증을 느낀 바 있다. 큰 이상은 없다고 했지만, 사흘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물음표를 자아냈다. 다행히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서 건강하게 돌아왔다.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다시 한 번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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