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룡군단이 초대형 암초를 마주했다.
프로야구 NC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부상으로 멈춰선다. 구단 관계자는 전날(8일) 창원 삼성전에서 주자 이재현과 부딪혀 부상을 당한 데이비슨에 대해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11번 갈비뼈 실금 진단을 받았다”고 9일 전했다.
아찔한 부상 장면은 전날 경기 4회초에 발생했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삼성 이재현이 3루 방면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3루수 김휘집이 멋진 다이빙 캐치로 공을 낚아챘고, 곧장 1루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이 송구가 원바운드로 형성됐다. 데이비슨이 이 공을 잘 잡아냈지만, 문제는 그 이후 발생했다.
포구를 위해 피치 못하게 몸을 낮춘 그는 1루 미트를 끼지 않은 오른손으로 땅을 짚었고, 베이스로 전력질주하던 이재현의 스파이크에 오른팔 전완부와 손등을 밟히고 말았다. 워낙 순식간에 발생한 상황이었기에 이재현 입장에서도 미처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
데이비슨과 이재현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데이비슨은 앰뷸런스를 타고 인근 병원 응급실로 향했고, 다행히 몸을 일으킨 이재현은 큰 부상을 피해 남은 경기를 이어갔다. 당시 NC 관계자는 “데이비슨은 주자와의 충돌로 인해 우측 손등과 팔 찰과상, 좌측 등 타박으로 지역 병원 응급실 이동했다”고 전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지만, 결국 이날 비보가 전해졌다. 구단 관계자는 “데이비슨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 된다. 회복까지는 약 4~6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외인 선수 영입 계획은 현재 없다. 이어질 올스타 휴식기를 고려해, 선수의 회복 경과를 먼저 지켜본 후 필요 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선수의 빠른 회복과 재활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근심이 깊어지는 NC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고 131경기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을 남기며 정상급 외인으로 우뚝 선 타자다. KBO리그 홈런왕을 차지하며 NC 타선을 이끈 대들보이기도 했다. 올해도 62경기서 타율 0.312(218타수 68안타), 16홈런 등으로 변함없는 파워를 보여주던 중이었다. 불의의 사고로 피치 못할 쉼표를 찍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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