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이상 無’ 사흘 만에 돌아온 김하성… 시즌 2번째 경기서 1안타&3삼진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이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SNS

 

커지던 몸 상태 우려를 지웠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은 9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원정 맞대결에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3삼진을 남겼다.

 

팀의 2-4 패배를 막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건강한 복귀를 알렸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는다. 지난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탬파베이 데뷔전을 소화하던 중 찾아온 경미한 부상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그 경기는 지난해 8월 찾아온 어깨 부상과 수술로 인해 긴 재활을 거쳤던 김하성이 320일 만에 돌아온 빅리그 경기였다. 곧장 안타를 때려내며 기분 좋은 복귀 신고에 나섰지만, 3루 도루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 경련을 느끼면서 교체됐다. 이후 팀이 치른 3경기에서 선발은 물론 대타나 대수비로도 출전하지 않으면서 몸 상태에 대한 물음표가 찍혔다.

 

다행히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그는 타격과 수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해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왼쪽)이 안타를 치고 주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공식 SNS

 

안타는 1-0으로 앞선 2회초에 맛봤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상대 선발 잭 플래허티의 4구째 시속 138㎞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구속도가 171㎞에 이르는 빨랫줄 타구였다.

 

다만 이후 들어선 3번의 타석에서는 모두 삼진을 당하면서 아직은 빅리그 실전 적응기가 더 필요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시즌 성적표는 타율 0.286(7타수 2안타) 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572가 됐다.

 

이제 출발선에 선 만큼, 차근차근 숫자를 쌓아갈 때다. 직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탬파베이와 1+1년 최대 3100만달러(약 426억원)에 도장을 찍은 그에게 올 시즌이 사실상 ‘FA 재수’ 시즌이기 때문이다.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 옵션을 행사해 다시 시장 평가를 받을 수 있다.

 

2023시즌 골드글러브 수상,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등 공수에서 균형 잡힌 활약을 보이면서 한때 1억달러 계약까지 점쳐졌던 김하성이다. 부상 리스크를 말끔히 지워내고 빅리그 주전 유격수로서의 품격을 재차 증명한다면, 또 한 번 대박 계약을 꿈꿔볼 수 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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