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내려갈 수 없는 LG… 반환점에서 되뇌는 키워드 ‘휴식&부활’

염경엽 LG 감독이 승리를 거둔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때마침 찾아온 꿀맛 같은 휴식, 쌍둥이들의 부활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LG의 2025시즌 출발은 더할 나위 없었다. 개막 7연승 포함 12경기 11승1패로 질주했고, 당연히 순위표 최상단이 그들의 몫이 됐다. 하지만 흐름을 잇지 못했다. 무섭게 올라온 한화와의 선두 쟁탈전에서 밀렸고, 결국 쫓는 입장이 됐다. 심지어 롯데, KIA와도 힘겨운 상위권 다툼까지 벌여야 한다. 위아래로 압박감이 느껴지는 LG의 현 위치다.

 

악재도 겹친다. 이미 홍창기의 무릎 인대 부상으로 큼지막한 공백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오스틴 딘이라는 또 한 명의 핵심 타자가 빠진다. 좌측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지난 3일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까지는 4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안 그래도 빈약한 타선(6월 이후 팀 타율 0.261·7위)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에 20홈런 타자를 잃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엿새의 올스타 브레이크가 마침 찾아온다. 키움과의 주중 3연전을 마치면 재충전에 나설 수 있는 상황. 이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후반기 반등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염경엽 LG 감독(가운데)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경엽 LG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의 가장 첫 번째 초점은 휴식이다. 전반기에 모자랐던 부분을 채우는 건 미팅을 통해 말로도 충분히 훈련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단은 휴식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부쩍 더워진 날씨도 하나의 이유다. 사령탑은 “체력과의 싸움이다. 더이상 부상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과부하가 걸리지 않으면서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가 중요한데, 운영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웃었다.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한다. 후반기에도 외인 1선발 중책을 맡을 요니 치리노스는 지난 5일 등판을 끝으로 이미 충전에 들어갔다. 전반기 7승4패 평균자책점 3.48 등을 남긴 그는 4승(1패)으로 치고 나갔던 4월을 지나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는 15일 정도 휴식을 잡고 들어간다. 그동안 쉬었던 투수들(손주영, 임찬규 등)이 앞에 들어가고 쉬는 투수들을 뒤로 보내서 선발 순서를 짤 것”이라고 귀띔했다.

 

무엇보다도 타선의 부활이 절실하다. 염 감독은 “결국 타선을 어떻게 살리느냐다. 문보경, 박동원, 오지환 중에 2명은 살아나야 경기가 돌아간다. 그 3명이 핵심이다”며 “본인들도 타격코치와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경기는 많이 남았다. 언제가는 살아날 것”이라는 묵직한 믿음을 되뇌였다.

 

LG 문보경(오른쪽)이 득점에 성공한 후, 오지환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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