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설임 없이) 선발로 나갑니다.”
‘천재 유격수’가 친정 팬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건넨다. 프로야구 두산은 6일 잠실 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KT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특별한 하루가 함께한다. 이날 곰 군단 유니폼을 입고 21년을 뛰면서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김재호 SPOTV 해설위원의 은퇴식 및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시구는 물론, 정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 위에도 설 예정이다. 선발 출전이다. 두산은 KT에 맞서 이유찬(3루수)-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오명진(2루수)-강승호(1루수)-추재현(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꾸렸다.
6번타자 겸 유격수로 나선다. 이날 두산은 은퇴선수 특별엔트리를 활용, 김 위원을 1군에 등록한 바 있다. 지난 2021시즌부터 도입된 이 제도의 경우 별다른 엔트리 소모 없이 은퇴식을 치르는 은퇴 선수의 초과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곧장 선발로 출격한다. 바로 경기 시작과 함께 교체될지는 미지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조성환 감독대행은 활짝 미소 지은 뒤 “경기를 지켜보시라”며 “상황에 따라 출전을 더 이어갈지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재호’ 이름 석 자가 잠실 구장 내 울려 퍼졌으면 하는 마음에 선발 라인업 고민이 있었다는 후문. 조 감독대행은 “이강철 KT 감독님께 찾아가 양해를 구했다. 이 감독님께서 ‘(김)재호를 잘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 선수단은 문제 없다’고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조 감독대행에게 있어 특별한 후배이기도 하다. 비록 같은 팀 동료로 활약한 적은 없지만,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싶었다”는 선수 시절 못 이룬 꿈을 고백할 정도다.
조 감독대행은 “진심이다. 재호도 기억날 것”이라면서 “경기 중에 한 번 만나서 같이 해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지도자가 된 후로 만난 재호는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좋은 선수였다. 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계속해서 주었고, 나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스트 김재호’ 시대는 여전히 과제다. 조 감독대행은 “내야수 후배들이 하나 같이 ‘김재호처럼 하고 싶다”고 말한다. 내 입장에선 ‘김재호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직도 수비 훈련에서 김재호보다 더 진지하게 하는 선수는 보지 못했다. 다들 ‘김재호’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달려주길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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