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프 가이 역할 등으로 할리우드에서 개성파로 통한 미국 배우 마이클 매드슨이 별세했다. 향년 67.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매드슨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있는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매드슨의 매니저인 론 스미스는 사인에 대해 심장마비였다고 밝혔다.
매드슨은 1940년대 필름 누아르에서 튀어나온 듯한 고전적이 분위기를 풍긴 배우다. '저수지의 개들'(1992)과 '킬빌' 시리즈(2003~2004) 등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차진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저수지의 개들'에서 그가 맡은 냉혹한 '미스터 블론드'가 스코틀랜드 포크 록 밴드 '스틸러스 휠(Stealers Wheel)'의 노래 '스턱 인 더 미들 위드 유(Stuck In The Middle With You)'를 배경으로 납치한 경찰의 귀를 잘라내는 대목은 타란티노의 폭력 미학을 대표하는 장면이다. 여기에 특유의 리듬감을 부여한 이가 매드슨이다.
'킬빌'에선 더 브라이드(우마 서먼)에 대항하는 악역 중 한 명인 '버드' 역을 맡았다.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갱스터 영화 '도니 브래스코'(1997)에선 냉혹한 중간 보스 '소니 블랙' 역을 맡아 자신의 연기 내공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매드슨은 다작의 배우로 통했다. 뉴욕타임스가 데이터베이스를 인용한 기록에 따르면 그의 출연작은 346편이다. '신 시티'(2005), '더 헤이트풀 에이트'[(2015),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 등에도 나왔다.
오스카상 후보 지명자이자 매드슨의 여동생인 배우 버지니아 매드슨은 성명을 내고 "그는 천둥이자 벨벳이었다. 장난기가 넘쳤지만 부드러움이 가득했다. 무법자로 가장한 시인이었다. 내 큰오빠가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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