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도 많이 반성하고 계실 거예요.”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소집일인 3일 성남종합운동장. 대표팀 수비수 이태석(포항 스틸러스)은 아버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이을용 경남FC 감독. 동아시안컵하고 이 감독은 깊은 인연이 있다. 이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이던 2003년 12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 중국전에 출전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의 계속된 거친 파울에 화가 난 이 감독은 중국 선수의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물론 바로 퇴장을 당했다. 선수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국내 팬들에게는 통쾌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20년이 넘은 ‘을용타’로 기억되고 있는 이유다.
한국이 오는 11일 중국과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르는 만큼, 이태석에게 을용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유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당연히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버지도 많이 반성을 하고 계실거다”라고 미소지었다. 이어 “지금은 좋은 웃음거리가 됐지만 선수로서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예상되는 거친 파울에 대해서는 “대응하는 것보다 선수 실력으로 누르는 게 제일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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