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올라섰다…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 통산 3000탈삼진 달성

미국 메이저리그(MLB) 좌완 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사진=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21세기 최고의 투수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전설의 길을 걷고 있는 좌완 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통산 3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어느덧 백전노장의 나이로 마주한 빅리그 18번째 시즌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MLB 역사상 3000탈삼진은 커쇼를 포함, 단 20명만 공유하고 있다. 현역 투수로는 저스틴 벌랜더(3471개·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맥스 슈어저(3419개·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3번째다.

 

커쇼는 3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정규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100구)을 던져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앞서 올 시즌 8차례 등판에서 삼진 29개를 추가하며 통산 2997탈삼진까지 도달한 바 있다. 

 

기다리던 장면은 극적으로 나왔다.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화이트삭스 타자 비니 카프라를 4구 승부째 던진 슬라이더로 잠재운 것. 루킹 삼진 및 이닝 종료, 이날 커쇼의 3번째 탈삼진이자 통산 3000탈삼진이 완성된 순간이다. 우타자인 카프라 입장에서 반대편 배터박스로 절묘하게 날아온 공은 대응조차 할 수 없었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홈 팬들은 물론, 더그아웃에 서 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등 팀원들 모두가 손을 번쩍 들며 환호를 보냈다.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커쇼 역시 모자를 벗은 채로 팬들을 향해 감사인사를 전하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

 

최고의 투수로 군림해 왔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그의 조정 평균자책점(ERA+)은 155에 달한다. 이는 1920년 라이브볼 시대 시작 이래 통산 2000이닝을 넘긴 투수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온갖 부침에도 굴하지 않았다. 이번 대기록 달성은 2020년대 들어 갖가지 부상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일궈낸 성과다.

 

특히 커쇼는 2008년부터 다저스 원클럽맨으로만 뛴 선수다. 월터 존슨(워싱턴 세네터스)과 밥 깁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한 팀서만 3000탈삼진을 등정해 낸 세 번째 투수가 됐다.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신인 시절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와 5선발 경쟁을 펼치기도 했고, 류현진(한화)과도 인연이 깊다. 현시점 김혜성의 팀 동료이기도 하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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