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도 뛰는데 이강인은 결장? 입지 어디까지 줄어드나…메시에게 한 수 배울 수 있을까

 

PSG 이강인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와의 3차전에서 결장하며 유망주에게도 밀렸다. 지난 15일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강인(PSG)의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주요 리그가 모두 끝난 비시즌, 이강인의 자리는 여전히 물음표다.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을 넣어도 그다음이 없었다. 10대 유망주들에게도 밀려 선발은커녕 교체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강인은 24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끝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와의 3차전(2-0)에서 결장했다. 앞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1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페널티킥을 성공했고, 보타포구(브라질)와의 2차전에서도 교체로 11분을 뛰었다.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선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았다.

 

 PSG는 최약체라 꼽힌 시애틀에 2-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이강인을 부르지 않았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등 핵심 자원들을 기용한 가운데 2006년생 세니 마율루를 최전방으로 세웠다. 전반 35분 흐비차의 선제골, 후반 21분 아슈라프 하키미의 추가골로 2-0이 됐으나 이강인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다. 기회는 2008년생 이브라힘 음바예 등에게 돌아갔다.

PSG 이강인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와의 3차전에서 결장하며 유망주에게도 밀렸다. 지난 15일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불안한 입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못했다. PSG가 쿼드러플(리그1, 프랑스 슈퍼컵, 프랑스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했음에도 환하게 웃지 못한 배경이다. 이적설 또한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 최근까지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던 나폴리(이탈리아)도 사실 단순한 관심 단계에서 멈췄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나폴리가 높이 평가하는 선수지만, PSG와의 계약이 아직 한참 남아 있는 상황이다. PSG는 이강인을 매각할 필요가 없고, 중요한 선수로 간주하고 있다”며 “나폴리가 이강인을 영입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낮다”고 설명했다.

PSG 이강인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와의 3차전에서 결장하며 유망주에게도 밀렸다. 지난 15일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능력 자체는 PSG도 의심하지 않는다. PSG 내부에서도 이강인의 멀티 포지션 능력은 인정한다. 하지만 ‘로테이션 자원’ 이상으로 평가받기엔 벽이 높다. 이탈리아,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리그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나 뚜렷한 결과물은 없다. 이강인 역시 지난 10일 쿠웨이트전 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입지도 상황도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벤치에 앉아 보내는 1분 1초는 선수의 존재감을 조금씩 지워나간다. 뒷방으로 완전하게 밀리기 전에 평가를 뒤집어야 하는 이유다. 지금 이강인이 증명해야 할 건 10분 안의 결정적인 임팩트다. 그 10분이, 다음 90분을 결정짓는다. 결국 스스로 반복해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PSG 이강인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B조 조별리그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와의 3차전에서 결장하며 유망주에게도 밀렸다. 지난 15일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축구의 신’에게 한 수 배울 기회도 찾아왔다. PSG는 B조에서 승점 6(2승1패)을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틀레티코, 보타포구와 승점, 상대 전적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맞대결 골 득실에서 +3으로 가장 앞서 조 1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는 A조 2위 인터 마이애미(미국)를 만난다. ‘메시 더비’ 성사다. 메시는 마이애미에서 뛰기 전인 2021년부터 2023년까지 PSG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강인이 오는 30일 16강에 출전해 메시와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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