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첫승-김택연 10SV에 이병헌 복귀… 곰 마운드 “걱정하지 마세요”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투수들은 걱정하지 않아요. 정말 잘해주고 있습니다.”

 

고단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조용히 균형을 되찾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의 투수진이 꿈에 그리던 완전체를 이루며 반등 토대를 마련해 나간다.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곽빈이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따냈고, 마무리 김택연도 초반 난조를 이겨내고 시즌 열 번째 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왼손 필승조 이병헌까지 1군에 합류하면서 마운드의 높이를 더했다.

 

팀의 소방수 역할을 수행 중인 조성환 감독대행의 신뢰도 두텁다. ‘재료’를 탓하지 않는다. 도리어 투수 교체 및 투입 시점 등의 변화를 고민하며 현재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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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5승을 거둬 다승왕에 올랐던 그가 돌아왔다. 곽빈은 지난 15일 잠실 키움전에서 7⅔이닝 2실점 괴력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개막 직전 내복사근 부상으로 공백기를 거쳐 이달 초 복귀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는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듯 제구가 흔들리며 2패를 떠안기도 했다.

 

이번만큼은 달랐다. 최고 시속 153㎞ 직구를 앞세워 무사사구 피칭으로 팀 승리를 견인한 것. 수장도 활짝 웃으며 “좋았을 때의 구위를 본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곽빈의 합류로 한층 두터워진 선발진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외국인 투수 잭 로그는 팀의 기둥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5월 이후 8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2.02(49이닝 11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조 대행은 “곽빈이 돌아왔고, 콜 어빈과 최승용, 최원준 등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선발진 걱정은 사실 크게 없다”며 “특히 로그는 올 시즌 시작 후 지금까지 로테이션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았을 정도다. 너무 고맙다”고 설명했다.

 

불펜도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김택연은 14, 15일 키움 상대로 연이틀 무실점 세이브를 수확했다. 선수 본인도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9위(27승3무39패·승률 0.409)로 처진 순위표를 보면서 절치부심의 각오를 되새긴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그는 “반드시 도약할 거라고 믿는다. 뒷문을 잘 지켜서 그 도약에 힘을 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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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 복구에 박차를 가한다. 왼손 셋업맨 이병헌이 두 달 만에 1군 무대에 올라오면서 뎁스 강화에 청신호를 켰다. 시즌 초부터 극도의 부진에 시달린 바 있다. 돌아온 이병헌은 향후 단순 원포인트 역할이 아닌, 한 이닝을 온전히 책임질 예정이다. 

 

그보다 앞서 베테랑 우완 홍건희의 가세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들이 최지강과 박치국, 이영하 등과 함께 두산의 철벽 문 단속을 재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퍼즐 조각이 서서히 맞춰진다. 지난해 번뜩였던 곰 마운드 특유의 단단함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조 대행은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할 필요가 있다. 물론 타자들도 어려운 상황 속 나름대로 끈기 있는 승부를 하려고 한다”면서도 “타석에서 좀 더 쉽게 물러서지 않고 연결해 준다면, 투수들이 훨씬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그런 선순환이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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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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