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물결이 기다린다’ 첫 우승을 향한 LG의 쾌속 질주, 2승 안고 홈으로

LG 조상현 감독이 넥타이를 푸르고 있다. 사진=KBL 제공

 왕좌까지 단 두 걸음 남았다.

 

 사상 첫 우승이 보인다. 남자프로농구 LG는 지난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2차전에서 SK를 76-71로 꺾었다. 앞서 1차전(75-66) 승리를 포함 2연승을 내달리며 단숨에 왕좌에 가까워졌다. LG의 최고 성적은 2000~2001시즌, 2013~2014시즌 준우승이다. 첫 우승을 향해 더 빨리 발을 구른다. 84.6%의 확률도 안았다. 역대 챔프전에서 첫 2경기를 승리한 팀이 정상에 오른 경우는 13번 중 11번이다.

 

 노란 물결이 이는 창원으로 간다. LG는 9일부터 3, 4차전을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치른다. LG는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를 마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직행했다.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스윕을 거두면서 팬들의 함성은 더욱 뜨거워졌다. 챔프전 1, 2차전은 적진인 서울에서 열렸지만, LG 팬들은 노란색 우승 기원 티셔츠를 입고 일당백의 응원을 펼친 바 있다.

LG팬들이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줄곧 노란색 티셔츠를 입는 팬들처럼, 조상현 LG 감독도 같은 옷으로 출격을 준비한다. 조 감독은 PO 시리즈 내내 같은 넥타이, 양말, 구두 등을 착용해 3승을 거뒀다. 승리 토템인 격. 챔프전에선 정규리그 5라운드 SK전에서 승리한 착장을 그대로 입어 2승을 따냈다. 3차전에도 똑같은 승리 토템과 함께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예상을 뒤엎는다. 시리즈 시작 전만 하더라도 LG가 정규리그 1위 SK의 벽을 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보기 좋게 부쉈다. 선봉장에 필리핀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가 섰다. 올 시즌 정규리그 베스트5 출신인 타마요는 유독 SK만 만나면 작아졌다. 정규리그서 SK 상대로 평균 10.8득점을 올렸다. 개인 평균 득점(15.1점)보다 한참 떨어졌다. 큰 무대선 다르다. 2경기 평균 25.5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자밀 워니(SK)보다 더 매서운 위력을 떨치고 있다.

LG 칼타마요가 팬과 호흡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수비에선 끈끈한 조직력으로 SK를 틀어막았다. LG는 정규리그 평균 79.4점 SK를 71점 아래로 막아냈다. 특히 SK의 무기인 ‘워니고(GO)’를 지웠다. 조 감독은 주포 워니를 20점 내외로 묶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1차전 21점, 2차전 17점으로 막았다. 또한 SK의 장기인 속공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리바운드서 우위를 차지하고 길을 차단했다. SK 속공을 3.0개로 확 낮췄다.  

LG 선수단이 소통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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