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마우마가 생길까봐….”
프로야구 롯데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내야수 전민재가 큰 부상을 피했다. 롯데 관계자는 “전민재가 29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CT, X-ray 검진을 받은 결과 골절은 없고 가벼운 찰과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친 부위가 눈 부위인 만큼 추가로 30일 국립중앙의료원 안과 외상 전문의에게도 진료를 받았다. 롯데는 “각막과 망막엔 이상이 없으며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찔한 장면은 29일 고척 키움전서 발생했다. 7회 초 1사 1,2루 상황이었다. 타석에 들어선 전민재는 상대 불펜투수 양지율의 3구에 헬멧과 눈 주위를 맞았다. 시속 140㎞짜리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충격이 큰 듯 고통을 호소,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선수 본인은 물론, 이를 지켜본 동료들도 놀란 듯했다. 적장 역시 마찬가지. 홍원기 키움 감독은 “걱정을 많이 했다. 경기 중에 다쳐 정말 마음이 아프다.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전민재는 올 시즌 날개를 활짝 폈다.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전환점이 됐다. 30경기서 타율 0.387(93타수 36안타)을 때려내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출발은 백업이었으나 공·수 모두서 진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주전으로 도약했다. 29일 기준 타율 1위, 안타 3위를 마크했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그리게 됐다. 3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서 말소됐다.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며 상태를 지켜볼 듯하다.
전민재의 빈자리,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 입장에선 굉장히 뼈아픈 대목이다. 타격감이 가장 좋을 때 빠지게 됐다. 그보다 더 우려되는 부분은 후유증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라 다행”이라면서도 “지금 빠지는 게 문제가 아니다. (헤드샷) 사구를 맞고 나면 (복귀 후) 타석에서 트라우마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 점이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석이 된 유격수 자리는 상황에 따라 이호준, 박승욱, 한태양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