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손흥민, 무너진 토트넘... 15위까지 추락한 EPL 대신 UEL 집중

사진=AP/뉴시스

 ‘든 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속담이 있다. 손흥민이 자리를 비운 토트넘이 맥없이 무너졌다.

 

 없어선 안 될 선수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올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 부진의 화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온갖 비난과 이적설, 구설에 시달렸다. 현지 매체들은 경쟁하듯 손흥민 때리기에 집중했다. 나이가 많고 경기력이 떨어져 더 이상 토트넘에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은 붕괴했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울버햄튼과의 원정경기서 2-4로 패했다. 추락이다. 토트넘은 11승4무17패(승점 37)로 15위까지 하락했다. 반면 황희찬의 울버햄튼은 16위(10승 5무 17패·승점 35)로 올라섰다.

 

 발 부상을 입은 손흥민이 자리를 비웠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가벼운 발 부상을 당해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뒤 통증이 생겼고, 부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 차원의 결장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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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르르 무너졌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전반 2분 만에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고, 전반 38분엔 수비수 제드 스펜스의 몸을 맞고 굴절된 공이 골문 안으로 향해 추가 실점했다. 수습불가였다. 후반 14분과 40분에 마티스 텔, 히샤를리송이 만회골을 집어넣었으나, 후반 19분 실점에 후반 41분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졌다. 토트넘은 평소 왼쪽 측면에서 뛰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왔다. 손흥민이 없으니 공격은 자꾸만 정체됐다. 흔들려도 팀을 잡아줄 구심점이 없다는 점도 문제였다. 한번 무너진 팀의 분위기를 수습할 사령관이 없었다. 더군다나 손흥민은 받아서 득점만 노리는 타입도 아니다. 시선을 끌거나 공격 루트를 잡는 등 궂은일도 도맡아 한다. 이런 손흥민이 없으니, 토트넘은 붕괴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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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L은 회복할 수 없는 단계다. 토트넘은 UEL에 전념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18일 독일 코메르츠방크-아레나에서 분데스리가의 프랑크푸르트와의 UEL 8강 2차전에 나선다. 지난 11일 1차전에선 1-1로 비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경기엔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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