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 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와 걱정하는 여성들이 있다. 유두 분비물은 유방암의 증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혹시 암이 아닐까?’ 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두 분비물은 가임기 여성들의 50~80%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은 유방암과 관련이 없는 양성 질환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유두 분비물이 생겼다고 해서 두려움에 떨 필요는 없다.
양성 질환에 의해 유두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에는 주로 양쪽 가슴 모두에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여러 유관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유두를 누르면 분비물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유방암에 의한 증상은 주로 한쪽 유방에서만 발생하고 단일 유관을 통해 분비물이 배출된다. 이때에는 압력을 가하지 않아도 저절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고 피가 섞여 나오거나 유방 결절이 동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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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분비물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투명하고 맑은 유즙처럼 보이는 분비물은 대개 호르몬 변화에 의해 나타난다. 유방 내에 염증이 있을 경우, 고름이나 진물 같은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녹색 또는 회색의 분비물은 유관확장증 등과 같은 유방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혈액이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에는 유방암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검사를 서둘러야 한다.
유두분비물이 발생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환자의 병력 청취가 필요하다.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약에 대한 정보를 의사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다. 유방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방초음파 검사, 유방촬영술 등을 시행한다.
특별한 경우에는 유관 조영술, 유관 세척술, 유방 MRI 등을 통해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다발성 유관에서 분비물이 있을 경우, 임신 검사, 프로락틴 수치 확인, 신장 및 갑상선 기능 검사를 포함한 내분비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분비물을 발생시킬 수 있는 질환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양성질환으로는 ‘관내유두종’이 있다. 주로 3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이 질환은 양성종양이지만 이형성증이나 유관상피내암종을 동반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악성인 관내유두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해 제거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관내유두종이 크기가 작고 비정형세포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맘모톰이라는 장비를 이용해 피부 절개 없이 간단히 제거할 수 있다. 맘모톰은 진공흡입 유방생검 장비로, 바늘 끝에 절제 장비가 달려 있어 종양을 빠르게 접근해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시술은 부분 마취로 진행되며 당일 시술과 퇴원이 가능하다.
김준호 안양 조은유외과 대표원장은 “유방 분비물이 유방암 증상이 아닐까 두려워 한사코 병원 방문을 미루는 환자들도 있지만 설령 유방암이라 하더라도 치료를 서둘러야 완치율,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증상을 발견한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4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유방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정기적인 유방 초음파 검사와 유방촬영술을 통해 유방 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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