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스터디그룹’ 신수현 “배우 안 했다면 회계사…‘프듀48’ 영상 보지 말아주세요”

신수현은 ‘스터디그룹’ 최종회 공개 이전인 지난 19일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①에서 계속] 

 

지난 20일 최종회가 공개된 ‘스터디그룹’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에만 재능이 몰린 윤가민(황민현)이 최악의 학교에서 피 튀기는 입시에 뛰어들며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는 액션물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신수현이 연기한 이지우는 윤가민(황민현) 눈에 띄어 스터디그룹에 합류하게 되는 극의 중심 인물 중 한 명이다. 겉은 딱딱해보이지만 속으로는 동생과 친구들을 누구보다 아끼는 반전 매력을 가졌다. 신수현은 이지우를 영리하게 녹여냈다. 욕을 입에 담고 사는 등 터프하고 당차 보이지만 친구들을 걱정할 때면 이지우의 따뜻한 심성이 표정과 행동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신수현은 ‘스터디그룹’ 최종회 공개 이전인 지난 19일 스포츠월드와 만났다. 드라마 촬영이 끝난 지 1년여가 지나 실제로 본 배우의 모습은 드라마 속 이지우의 모습과는 조금은 달랐다. 활발하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하면서도 이따금씩 드러나는 털털한 매력은 이지우의 모습과 겹쳤다. 

 

촬영을 하면서 ‘스터디그룹’ 멤버들끼리는 실제로도 누구보다 가까워졌다. 유튜브 채널 브이로그에는 이종현, 윤상정과 함께 신수현의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고 최근에는 한지은이 출연하는 연극을 황민현을 비롯해 멤버 전원이 보러간 인증샷을 SNS에 남겼다. 신수현은 “황민현, 주연우 오빠가 먼저 보자고 말을 많이 해줘서 촬영 중간에도 많이 봤다. 만나면 민현 오빠가 맨날 밥 사준다”고 웃었다. 

 

신수현은 ‘스터디그룹’ 최종회 공개 이전인 지난 19일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런

 

시즌2 제작도 멤버들 모두 바라고 있다. 신수현은 “저희들끼리 이야기도 많이 한다. 황민현 오빠가 제일 하고 싶어 한다. 요즘 작품이 많이 없다보니까 다들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고 바랐다.

 

‘스터디그룹’ 방영 이후 대본 들어오는 게 있는지 묻자 신수현은 “아직 없다”고 아쉽게 답했다. 이어 “그래서 저도 ‘스터디그룹’ 친구들한테 캐스팅이나 대본 들어온 게 있는지 물어봤는데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끼리 ‘우리 잘 된 거 맞아?‘ 한다. 드라마로 연락이 오기보다 원래 했던대로 오디션 보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지우와는 달랐겠지만 신수현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신수현은 “부모님이 엄격했어서 지우랑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삶이었던 것 같다. 저도 특성화고 출신이지만 드라마처럼 싸움질 하는 건 옛날 이야기니까”라며 “제가 자격증이 12개 정도 있다. 컴퓨터 등 자격증 따느라 너무 바빴다. 취업 학교였던 데다 행정과였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어머니는 연기를 하겠다는 신수현의 선언에 반대하며 대신 조건으로 중국 유학을 내걸었다. 어머니는 당시 울산 최초로 중국어학원을 운영했다. 중국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신수현은 하얼빈으로 2년 정도 유학 생활을 보냈다. 일반 직장인 생활을 그리다가 연기의 꿈을 꾸기 시작한 신수현은 악착같이 공부해 어머니의 조건을 충족했고 그 결과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 수 있었다.

 

신수현은 “(만약 배우를 안 했으면) 일반 직장인의 길로 갔을 것 같다. 회계사 아니면 어느 기업의 행정사무직을 하지 않았을까. 사실 부모님도 그런 평범한 생활을 원했던 것 같고”라고 했다. 어머니는 지금은 누구보다 딸의 연기를 응원하고 있다. 신수현은 “지금은 정말 좋아하신다. 오히려 응원을 더 해준다. 이번에 드라마도 3∼4번 봤다고 하더라. ‘이번에 분량도 많고 연기 좀 늘었더라. 열심히 해야겠다’ 하셨다”고 웃으며 전했다. 

 

‘스터디그룹’을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신수현이다. 유튜브에는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그가 과거 출연했던 Mnet ‘프로듀스48’ 클립 영상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클릭해서 보다가 끝내 다 보지 못하고 껐다는 말에 신수현은 “진짜 너무 감사하다”고 연신 외치며 “저는 영상을 지우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불렀다. 

 

신수현은 ‘스터디그룹’ 최종회 공개 이전인 지난 19일 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런

 

신수현은 “오그라드는 정도가 아니라 제가 그때 서울 온 지도 얼마 안 됐었다. 춤도 그냥 학창시절에 췄던 실력이다. 저는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라며 “저는 절대 클릭을 안 한다. 근데 조회 수가 볼 때마다 올라가더라. ‘아무도 보지 말아주세요’라고 댓글을 달고 싶다”고 민망해했다. 

 

그러나 당시 오히려 잘 풀렸으면 지금의 배우 신수현은 없었을 것. 신수현은 “지금의 삶에 매우 만족한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너무 아쉬웠었다. 자존감도 많이 내려가고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 됐다. 오히려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계속 아이돌의 길을 걸었을 경우도 생각하는지 묻자 신수현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운도 많이 안 따라줬고 실력도 안 따라줬고 모든 게 그때 타이밍과 안 맞았던 것 같다. 물론 인지도를 얻어서 연기를 하면 더 편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은 저는 지금이 좋은 것 같다”고 진심을 보였다. 

 

그래도 ‘프로듀스48’을 통해서 절친 강혜원을 얻었다. 두 사람은 팬들도 익히 아는 절친 사이다. 같이 여행을 다니는 모습이 서로의 브이로그 영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어떻게 친해졌는지 묻자 “혜원이랑 제가 경상도 사람이다 보니까 더 빨리 친해졌다. 혜원이가 저를 엄청 좋아했었다. 화장실도 같이 가고 서로 엄청 잘 맞았다. 혜원이가 많이 따라다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혜원이가 아이즈원 데뷔하고 나서도 먼저 저한테 연락해줘서 고마웠다. 지금까지도 서로 엄청 응원해 주고 연기를 하니까 서로 많이 배우고 공유하고 의지한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순간의 연속인 연예계 생활은 분명 쉽지 않다. 인간 신수현으로서도 분명 변하는 지점이 있을 터다. 신수현은 “운동 등 자기 관리를 엄청 열심히 한다. 다음 날 스케줄이 있으면 컨디션 때문이라도 절대 친구도 안 만난다”고 일상에서 변화한 지점을 설명했다. 

 

또한 “성격도 많이 바뀌는 것 같다. 저는 원래 자신감도 항상 많은 사람이었는데 아무리 제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잘해야 되는 일이다 보니까 더 숙연해진다. 어렸을 때는 항상 눈치 볼 게 없이 살다 보니까 활동하면서는 제가 뭔가를 못할 때 괜히 쭈글거린다. 자신감이 있어야 되는 직업인데 의심도 많이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들어가기 위해서 1차, 2차, 3차 많은 오디션을 보고 선택받는 직업이다 보니까 나를 보여주고 싶은데 이 사람은 정작 나를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잖아요. 너무 간절해도 부담스럽고 간절하지 않으면 또 안 되고. 이런 거를 항상 계속 신경 쓰다 보니까 눈치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나를 다 보여주면 이 사람이 좋아할까. 성격이 사람에 따라 맞춰지는 것 같아요.”

 

올해 계획을 묻자 신수현은 “내면을 많이 다듬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눈치도 보고 자존감도 가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니까 자기 자신을 더 믿고 내면이 더 건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대답했다. 

 

사진=매니지먼트런

 

스트레스 해소법을 두고는 “딱히 없다. 그냥 가만히 놔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해소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고 모든 건 내가 해결해야 되는 거니까. 너무 힘들 때는 털어놓는 편인데 해소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투덜투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브이로그 영상으로 일상을 공개하고 노래 커버 영상도 이따금씩 업로드한다. 브이로그 일상의 대부분은 친한 언니가 일하고 있는 식당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이다. 어느 한 병원의 구내식당이라 대용량 요리를 해야 한다.

 

신수현은 “일 도와주고 돈도 벌고 유튜브도 찍을 겸 하는 건데 너무 힘들다. 처음 두 달은 너무 재밌었다. 재밌었을 때 촬영을 한 거고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잘 안 찍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손도 많이 다쳤다. 사람이 또 익숙해지니까 안 아프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요리가 취미인 만큼 요리 예능에도 의욕을 보였다. 어떤 프로그램을 선호하는지 물음에 “해외에서 푸드트럭으로 장사하는 프로그램이 있지 않나. 제가 중국어가 가능하니까 어느 나라를 가도 중국인은 많지 않나. 그걸 활용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 물론 그게 요리를 하는 거면 제일 좋다. 제가 너무 좋아하니까”라고 각오를 밝혔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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