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이 짧고 여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이 예년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여름이 4월부터 시작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따뜻해지는 날씨가 반갑지 않은 손님도 있다. 바로 ‘발톱 무좀’ 환자다.
지난 2021년에만 무좀으로 발톱을 찾은 환자가 218만여명이나 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들에게는 발에 땀이 차기 시작하는 계절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질수록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매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발톱 건강은 방치하면 악화되기 쉬워 초기 증상이 보이거나, 통증 발생 시 미리 치료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 박영진 송도 오블리브의원 원장을 만나 발톱 무좀의 대표 증상과 원인, 그리고 치료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무좀이 발톱에 생긴 경우 어떤 증상을 보이며 원인은 무엇인가?
“발톱 무좀은 곰팡이균(진균) 감염으로 인해 발톱이 변색되고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발톱이 하얗거나 노랗게 변색되는 정도에 그친다. 방치하면 점점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며 쉽게 부스러지는 양상을 보인다. 갑자기 손발톱 색상이 황색이나 변색, 암적색, 황갈색 등으로 변하거나 손톱 주변 살이 하얗게 일어나면 손발톱 무좀을 의심할 수 있다.
무좀은 손톱에도 생길 수 있지만 발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기온이 따뜻해지고 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무좀균이 활발하게 번식하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 공공장소에서 타인과 함께 사용하는 실내화, 발매트, 발톱깎이, 수건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무좀을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무좀은 자연적으로 낫기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방치 시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 발톱 변형을 일으켜 내성 발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 환자들은 손발톱 무좀이 심해지면 온몸의 부위로 옮겨가 염증으로 번질 위험성이 있다. 당뇨병 환자의 무좀은 세균 감염이 반복되다 보면 발끝 괴사 위험도 커지게 된다. 조기 치료가 필수다.”

-무좀으로 병원을 찾으면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진료 후 환자의 발상태에 맞춰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데, 무좀 치료법은 크게 바르는 약(국소항진균제), 먹는 약(경구항진균제), 프리컨디셔닝(발톱 스케일링/레이저 전 처리), 레이저 치료로 나뉜다. 경구용 항진균제는 효과가 빠르지만 환자의 건강 상태나 복용중인 약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하고 장기간 사용시에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손발톱에 직접 바르는 액상형 국소항진균제는 부작용이 적지만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먹는 약과 병용하기도 한다.
프리컨디셔닝은 레이저 치료 전 단계에서 두꺼워진 발톱과 균집을 갈아내어 레이저와 약물 투과율을 높이기 위한 전 처리 작업이다. 발톱 무좀 환자들은 발톱이 두꺼워지는 현상 때문에 레이저 치료 침투율이 30%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데, 프리컨디셔닝을 통해 레이저 에너지 전달율이 3배가량 향상되기 때문에 이 과정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전 처리 작업 이후에는 오니코 레이저를 통해 진균을 직접 제거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레이저의 어떤 원리를 이용해 무좀을 치료하나.
“비가열성 2개의 레이저 파장을 이용해 무좀균 치료 및 정상세포 재생을 유도한다. 비가열성 방식으로 대표적인 ‘오니코 레이저’로 치료한다. 695mn, 405mn 두 가지 파장의 강력한 레이저빔이 발톱 주변 피부의 진균 세포벽을 파괴하는 활성산소와 아데노신삼인산(ATP)을 생성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진균 사멸을 유도한다. 열이나 물리적 자극이 적어 손상, 고통을 동반하지 않으며 양쪽 발을 동시에 치료 가능하다. 시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권장하는 치료 간격 주기는 1주이다.”
발톱 무좀은 재발이 잦고 방치하면 더 심해지는 질환이다. 습하고 더운 여름을 맞기 전에 미리 치료받고 손발톱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권고한다. 치료 기간이 긴 만큼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진료받고 평소에도 손발 위생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