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 회견을 열었다.
정 회장은 “저와 축구협회에 대한 국민의 실망에 대해 깊이 통감했다”며 “스스로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난 12년간 많은 분들과 고민하며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와 축구협회가 미진했고 잘못했던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서 협회 발전을 위해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013년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정 회장은 이후 2017년과 2021년 각각 2선과 3선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4선 연임 도전 승인을 받으면서 출마가 가능해졌다.
정 회장은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3파전을 벌인다.
정 회장은 출마 공략으로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 ▲천안 축구종합센터 완성 ▲디비전 승강제의 성공적 완성을 통한 축구 저변 확대 등을 내세웠다. 특히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통해 유소년과 지도자, 심판, 의무 트레이너 전문 인재를 육성하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8강, 2026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7 아시안컵 우승, 2028 LA 올림픽 메달 목표로 내걸었다.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 각종 논란과 불투명한 협회 행정 등으로 국민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축구협회 특정감사를 통해 정 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문체부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설득하겠다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가 문체부로부터 예산 삭감을 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협회는 문체부와 상의를 해서 진행하고 있다. 저희가 한 푼도 허투루 쓰는 돈이 없다. 문체부를 잘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논란이 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절차는 공정하게 지켰다는 입장을 보였다.
“감독 선임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천을 하고 이사회를 통해 축구협회장이 임명하게 돼 있다. 제대로 지켰다고 생각한다”며 “인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지 과정을 중계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컨퍼런스에 온 AFC 회장과 FIFA 회장도 감독 선임에 대해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 못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집중하고 있는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과 관해서는 “저희가 1700억원을 투자해야 되는데 지금 700억원을 투자했다. 1000억원을 더 투자해야 한다. 천안시에서는 2000억 이상을 투자했다. 잘 준비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체부에도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4선 도전이 마지막이냐는 질문에 “이번에 당선이 되면 다음 축구협회장 후보를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 제가 더 이상 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임을 확실히 했다.
허 전 이사장과 신 교수와의 공개 토론에 가능성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공개 토론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다. 선거는 내년 1월8일에 열린다. 새 회장 임기는 1월22일 정기총회부터다.
신문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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