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마을 첫 4성급 호텔…120개의 바다를 품다

‘해남126호텔’ 개장
전남 오시아노관광단지 내 건립
9가지 유형 전 객실이 바다 전망
인피니티풀·연회장·카페 등 갖춰

관광공사 23년 만에 호텔 사업 재개
업계 첫 장애물 없는 환경 예비인증
“지역관광 활성화 마중물 역할 기대”

해남에 첫 4성급 호텔이 문을 열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전라남도 해남의 최초 4성급 호텔 ‘해남126호텔’의 공식 개장을 알렸다.

해남의 최초 4성급 호텔 ‘해남126호텔’ 전경

공사는 오시아노관광단지 체류시설 확충을 통한 해남권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남126호텔을 건립했다. 숫자 ‘126’은 오시아노 관광단지의 경도인 동경 126도를 의미한다. 목포에서 30∼40분이면 도착한다.

‘패밀리 코너 스위트’ 객실. 한국관광공사 제공

호텔은 객실 수는 총 120개다. 모두 바다 조망을 볼 수 있도록 조성돼 어디서든 남해의 아름다운 파노라마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객실은 스탠더드부터 스위트까지 총 9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4성급 시설의 신규 호텔이지만 스탠더드 객실의 경우 주말에도 10만 원대로 투숙할 수 있어 관광객 접근성을 높였다.

사계절 온수 인피니티풀

이뿐 아니라 약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 바다를 마주한 인피니티풀, 카페,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도 갖췄다. 지난달 1일부터 시범운영을 통해 준비를 마친 해남126호텔은 지난달 31일부터 정식 운영 중이다.

건축 디자인에는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담아냈다. 호텔은 고산 윤선도 선생의 고택인 ‘해남 녹우당’의 건축양식을 모티브로 지었다. 홑겹의 건물 배치와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를 채택한 독특한 중앙 정원이 특징이다.

특히 공사 측은 호텔을 휴먼 스케일(human scale)에 부합하고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로 건립했다고 강조한다. 실제 해남126호텔은 국내 호텔로는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예비인증을 마치고 본 인증 취득을 앞두고 있다. 이는 누구나 장애물 없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시설에 부여되는 인증이다.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 등 모든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휠체어 접근성도 염두에 두고 호텔 어디든 넓고 턱없는 구조로 만들어 몸이 불편한 이들 누구나 모든 곳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호텔 측은 이밖에 녹색건축물인증, 건축물 에너지효율인증,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 등 친환경 건축물 관련 주요 인증도 마쳤다.

지난 19일 열린 개장식 행사는 한국관광공사, 전라남도, 해남군, 지역 유관기관, 관광 관련 학회 및 협회 관계자와 지역 주민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호텔 연계 상품으로 준비 중인 명량 해상케이블카와 우수영 관광지, 산이정원 등 인근 관광지도 둘러봤다.

해남126호텔 개장식에 참가한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직무대행은 “공사는 2001년 말 주문진가족호텔 민영화 이후 23년 만에 지역관광 활성화와 복지관광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호텔사업을 재개한다”며 “해남126호텔이 2008년 기반조성 완료 후 장기간 침체되었던 오시아노관광단지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어 지역관광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4성급 시설을 갖췄으며 실제 인프라와 서비스는 4.5성급에 가깝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시아노관광단지는 공사가 1992년 조성에 착수해 2008년 기반공사를 마쳤다. 입주기업이 파인 비치골프장(오시아노코스 포함 대중제 27홀), 오시아노 캠핑장(180면)을 운영 중이다.

이밖에 해남군은 이곳에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 중이며 배롱나무 경관 숲을 조성하는 등 지자체도 단지 활성화를 위해 지원 중이다. 관광공사는 이번 호텔 건립을 계기로 단지 내 다양한 숙박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공사는 1960년대 이후 외래객 유치와 국내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워커힐, 반도호텔(현 롯데호텔) 등 서울 주요호텔과 함께 주문진 가족호텔 등 관광호텔을 운영한 바 있다. 해남126호텔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운영사가 책임임차(Master-lease) 방식으로 운영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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