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택호의 성장통, 생각보다 더 아프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는 1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원정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3(24-26 25-21 16-25 13-25)으로 패배했다.
지난 6일 IBK기업은행전부터 시작된 연패의 숫자는 ‘4’로 늘었다. 시즌 성적은 1승7패, 승점 4로 최하위를 모면하지 못했다.
연패 탈출 희망을 품고 임했던 경기다. 팀을 이끌어줄 ‘에이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허벅지 부상을 이겨내고 3경기 만에 복귀한 날이었다. 아날 마주한 한국도로공사는 이 경기 전까지 1승6패로 하위권에서 함께 주춤하던 적수였다. 1라운드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충분히 반전의 기회로 삼을 만한 상대였다.
부푼 기대, 모두 물거품이 됐다. 기본기의 부재가 또 발목을 잡았다. 곤두박질 치는 리시브는 돌아온 외인 에이스의 26득점 분전으로도 메울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이날 GS칼텍스는 팀 리시브 효율 3.45%라는 초라한 숫자에 그쳤다. 총 87개의 리시브 중 리시브 정확이 16개, 리시브 실패가 13개 기록됐다. 이날 마주한 도로공사의 30.56% 리시브 효율하고만 비교를 해도 현격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나 도로공사의 서브에 맥을 추리지 못했다. GS칼텍스의 리시브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도로공사는 김세빈(4개),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 문정원, 강소휘(이상 2개) 등을 앞세워 팀 서브득점 13개를 챙겼다. 중요 순간마다 번번이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내주는 환경 속에서 뒷심을 발휘하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이영택호가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리시브의 악마’를 떼어내야 한다. 이날 패배 전까지 시즌 7경기 21.84%를 기록하던 팀 리시브 효율은 이제 19.43%로 더 추락했다. 리그 유일 10%대다. 6위 페퍼저축은행(26.27%)과의 격차도 더 벌어졌다.
불안한 리시브 속에서 범실이 쏟아지는 건 정해진 수순이었다. GS칼텍스는 팀 범실도 176개로 전체 1위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격 범실은 물론 세트 범실도 13개에 달한다. 기본 단추부터 채워나가야 하는 GS칼텍스의 난제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 속에서 이영택 신임 감독을 필두로 ‘리빌딩’이라는 단어를 꺼낸 시즌이다. 어느 정도 예견된 성장통인 것도 맞지만, 기본기의 부재는 또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GS칼텍스의 고민이 깊어진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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