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도 따르지 않은 수원, 내년에도 K리그2 잔류

수원 삼성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자존심이 또다시 무너졌다.

 

9일 오후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 최종전이 끝이 났다. 수원은 승점 56(15승11패10무)으로 6위에 그쳤다. 이로써 3~5위에 주어지는 K리그2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얻는 데 실패했다.

 

수원은 이날 K리그2 13개 팀 중 유일하게 경기가 없었다. 먼저 시즌을 끝내고 타 팀의 결과를 기다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수원은 4위였다. 이날 최종전에서 수원보다 순위가 낮았던 5위 전남과 6위 부산 중 한 팀이라도 승리하지 못하면 수원은 PO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전남은 승점 54, 부산은 승점 53이었다.

 

하지만 수원에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남은 이날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이랜드를 4-0으로 격파하고 4위(승점 57)로 시즌을 마쳤다. 부산은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천FC를 3-1로 꺾었다. 부산은 수원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부산 55·수원 46)에서 앞서 5위로 PO 막차를 탔다. 수원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셈이다.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에 그치며 199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K리그2로 강등됐다. K리그에서만 4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FA컵(현 코리아컵)에서 역대 최다인 5번 우승을 한 명문구단의 추락이었다.

변성환 수원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레전드 염기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올여름 이적시장에서는 10여 명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반전을 꾀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염 감독은 지난 5월 팀 성적 부진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변성환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지만 K리그2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 시즌 수원의 홈 경기에는 18만6519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K리그2에서 압도적인 관중 동원력이었다. 하지만 수원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했다.

 

한편 전남과 부산은 2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2 준PO를 펼친다. 단판 승부다. 이 경기 승자는 24일 3위 이랜드(승점 58)와의 K리그2 PO를 방문 경기를 치른다. 역시 단판이다. K리그2 PO 승자는 K리그1 10위 팀과의 승강 PO1에서 격돌한다. 2위로 정규리그를 끝낸 충남아산은 K리그1 11위와 승강PO2를 치른다.

 

승강PO1과 승강PO2 모두 1차전은 오는 28일 오후 7시 K리그2 팀의 홈 경기장에서, 2차전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K리그1 팀의 홈 경기장에서 홈 앤 원정 방식으로 열린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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