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Scene] ‘다른 나라 선수를?’…호주 코치, 김우민 응원했다 비난

사진=뉴시스

올림픽 기간엔 응원도 조심해야 한다.

 

마이클 펠페리 호주 수영대표팀 코치가 과거 자신이 지도했던 김우민(강원도청)을 공개 응원했다 뭇매를 맞았다. 가까스로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다. 

 

미국 AP통신은 25일 “최근 한국 선수를 응원한 펠페리 코치가 비난을 받았다. 펠페리 코치는 최근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김우민이 금메달을 따길 응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펠페리 코치는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파리에 머물지 못할 수도 있다. 로한 테일러 호주 대표팀 총감독은 개막 전 펠페리 코치를 돌려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펠페리 코치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재작년부터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을 꾸려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김우민은 펠페리 코치에게 지도를 받으며 크게 성장했다. 호주 매체 ABC에 따르면 펄페리 코치는 “김우민이 꼭 우승하길 바라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영을 정말 잘하길 바란다”며 “가자 한국(Go Korea)”라고 공개 응원했다.

 

문제는 김우민이 이번 올림픽서 호주 샘 쇼트, 엘리야 위닝턴과 경쟁한다는 것. 펄페리 코치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호주 내부에선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안나 미어스 호주선수단장은 영국 BBC와 인터뷰서 “펄페리 코치의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호주수영연맹은 지난 4월 자국 올림픽 대표팀 코치들에게 외국 국적의 선수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며 퇴출까지도 고민했지만,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테일러 총감독은 “우리 코치가 타국 선수를 홍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내 임무는 앞으로 남은 경기 기간 동안 팀 전체가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나는 펠퍼리 코치가 남는 게 팀에 가장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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