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예방, 헬리코박터균‧위염 관리가 열쇠

위암 위험요소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하면 위암 위험도 50% 감소

 

보건복지부는 위암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제4차 암관리계획에서 위암을 ‘예방이 가능한 암’으로 규정하고 헬리코박터균을 조기치료하는 방향을 새로운 검진정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같이 위암검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배경에는 지난 20년간 내시경으로 위 검진을 해왔으나 위암발생은 크게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권고,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위암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헬리코박터 균으로 밝혀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항생제로 제균치료가 가능하며 제균치료를 할 경우 위암 발생률을 약 50%가량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헬리코박터 균 감염률이 높아 약 45%에 이른데 제균률은 23%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처럼 제균률이 낮은 이유는 헬리코박터 균에 감염이 되었다 하더라도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 오랫동안 전해오는 경구 중에는 Test & Treat(검사하고 치료하라)는 말이 있다. 이를 바꿔 말하면 검사를 하지 않는 한 제균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천만명이 앓고 있는 위축성위염, 방치 말고 관리해야

 

위염은 만성위염과 급성위염, 그 중에서도 표재성 위염, 미란형 위염, 위축성 위염 등으로 나뉜다. 만성 위염을 방치하면 위암이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위염 상태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민의 3분의 1인 약 1000만명이 위축성위염을 가지고 있지만 증상이 없는 한 이를 관리하는 환자는 거의 없다.

 

전문가 집단인 대한상부위장관 헬리코박터 학회에서는 위염진료지침에서 적절한 검사를 통해 위염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헬리코박터 균 감염이 있는 경우 제균치료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위축성위염은 위암의 전구단계이며 정상인에 비해 대략 6배 가량 위험도가 높고 통상 15년 후에는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30은 내시경 대신 ‘위 정밀 혈액검사’ 권고

 

위는 불편감이 없이 질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고, 위 기능이 떨어지기 전에 위 점막에는 병변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젊은 2030층은 내시경이 불편하기 때문에 건강검진에 소홀한 경우가 많으나 위암의 주요 위험요소인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위축성 위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미리 검사를 받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일년에 한번 받는 건강검진에서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와 젊은 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미만형 위암 고위험군을 선별하기 위해서 내시경 대신에 위 정밀 혈액검사를 받는 것을 선택해볼 수 있다. 내시경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암을 발견하는 게 목적인데 반해 젊은 층에서 위암 발생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대신에 헬리코박터 감염률은 거의 40%에 달하고 젊은 층에서 미만형 위암이 빈발하기 때문에 위 정밀 혈액검사를 통해 헬리코박터 균과 미만형 위암 위험군을 선별하는 게 유익하다.

 

◆4가지 바이오마커로 위 건강 전체 프로파일링 하는 위 건강 혈액검사

 

개스트로패널(GastroPanel) 위 정밀 혈액검사는 위 건강에 관련된 4가지 바이오마커 펩시노겐 I, 펩시노겐 II, 가스트린 17, 헬리코박터균 항체를 동시에 검사해 결과 수치를 통합, 판단한다.

 

개스트로패널 검사는 해외에서 이미 성능이 검증됐고 국제가이드라인에서도 권고되고 있다. 혈액 채취로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위 조직검사 결과와 일치도가 높아 정밀하게 위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2022년도에 식의약처 허가를 받고 작년에 발매되어 사용되고 있다.

 

내시경은 과거로부터 축적된 병의 상태를 확인하고 위 정밀 혈액검사는 미래를 예측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증상이 없거나 젊고 건강한 사람은 위 정밀 혈액검사를 받아 위 건강 상태를 판단한 뒤 문제가 있는 경우 내시경이나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개스트로패널 검사는 전국 병의원이나 검진기관에서 받아볼 수 있다. 국내에는 ㈜다우바이오메디카가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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