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O 시리즈 승리 → 첫 챔프전 진출...허훈, 든든한 동료들과 첫 우승 도전

KT 허훈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KT 허훈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상승세를 이어간다.

 

프로농구 KT는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75-65로 승리했다. KT는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2006~2007시즌 이후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더불어 허훈도 개인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허훈은 유독 PO와는 인연이 없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 KT는 최하위에 그쳤다. 2018~2019시즌 6위로 생애 첫 PO에 나섰으나 LG에 2승 3패로 물러났다. 2019~2020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기 종료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래도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으며 달랬다.

 

2020~2021시즌 6위로 다시 한 번 PO 무대를 밟았지만 KGC(현 정관장)에 3패로 물러났다. 당시 KGC는 제러드 설린저를 앞세워 엄청난 기세를 이어갔다. 당시 허훈은 허벅지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2021~2022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4강 PO에 직행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KGC에 막혔다. KT는 1차전에 승리하고도 내리 3경기를 내주며 PO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입대한 허훈은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이번 시즌 안면 골절과 종아리 근육 파열 등 큰 부상을 당하면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송영진 KT 감독은 허훈의 공백을 잘 메우며 팀을 PO로 이끌었다.

 

PO에선 쉽지 않은 시간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와의 6강 PO에선 2차전까지 아쉬운 모습을 보이다 3차전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LG와의 4강 PO 도중엔 발목 부상까지 안으며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4강 PO 5경기에서 평균 9.2득점에 그쳤다.

KT 허훈(가운데)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하지만 이제 그의 곁엔 든든한 동료들이 있다. 그동안 KT는 허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어린 시절부터 많은 짐을 지고 경기에 나섰다. 허훈이 잘하면 이기고 못 하면 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정규리그 득점 1위에 오른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가 곁에 있다. 수비에선 ‘주장’ 문성곤과 신인 한희원도 보탬이 된다. 정규리그 내내 아쉬웠던 마이클 에릭도 PO에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허훈은 이번 시즌 6강 PO에서 자신의 첫 PO 시리즈 승리를 이뤄냈다. 그동안 유독 봄 농구와는 인연이 없었으나 든든한 동료들을 만나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이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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