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KIA 이범호 감독 “코치같은 편한 감독 추구”…류현진 합류한 한화 경계

이범호 감독. KIA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 KIA타이거즈 제공

“제 콘셉트는 코치 같은 감독입니다.”

 

‘이범호호’가 풀어갈 색깔은 어떨까.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가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통해 전력 구상을 펼치고 있다. 

 

프로야구 최초 ‘1980년대생’ 감독답게 소통을 중시하며 선수들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갑자기 감독으로 승격됐기에 아직까진 코치라는 느낌이 더 강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선수들과 그저 즐겁게 웃으며 운동하고 싶어한다.

 

24일 KIA의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긴 야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선수들과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선수들이 생각하는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 중”이라며 “호칭만 바꼈다고 생각해도 된다. 호칭이 무엇이든 선수들이 이야기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찾아와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이야기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종종 호칭을 헷갈려 하는 선수도 있지만 그는 “여러 방면에서 체크하는 게 좋다”고 웃음지었다. 

 

주장 나성범에겐 부담감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 감독은 “나성범에게 편하게 야구하라고 했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게 있으면 서슴없이 얘기해라 했다. 주장과 나의 호흡이 잘 맞아야 팀이 잘 돌아간다”며 “경기에만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체력적으로 힘들면 쉬면서 경기해도 상관없다. 다만 언제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은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완벽한 ‘타이거즈맨’이 된 이 감독은 KIA가 강팀으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지난해에는 부상때문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성적을 낼 선수들이 모인 건 저로서는 영광”이라며 “부상만 잘 관리하고 점검한다면 올 시즌 재미있는 야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합류한 한화를 경계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2007년부터 3년간 한화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 

 

이 감독은 “류현진이 경계되는 것보다 한화라는 팀 자체가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선수가 들어왔을 때 팀에 미치는 시너지는 크다”며 ”우리 팀에도 양현종, 최형우, 나성범 등 에이스 선수들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키나와=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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