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이 된 것 같아요.”

 

현대건설이 에이스 위파이의 이탈에도 끄떡없는 모양새다. 정규 리그 3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용병 선수들과의 찰떡 호흡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17 25-19)으로 완파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5연승을 내달렸다. 현대건설은 현재 시즌 9승 4패 승점 29점으로 2위다. 선두 흥국생명(승점 30점)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쫓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 모마는 백어택 6개와 블로킹 3개 포함 23득점을 냈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했다. 지난달 3일 유니폼을 바꿔 입고 처음으로 치른 장충체육관 원정 경기에선 부진했지만 이날은 공수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양효진이 17점, 이다현이 9점을 보탰다.

 

경기 후 모마는 “블로킹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빠르고 세게하라고 요구하셨다. 시즌이 지날수록 선수들과도 적응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GS칼텍스 선수로 활약했기에 장충 원정이 어색하진 않을까. 모마는 “어색하지 않은 것 같다. 당황스럽기 보다 코트를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있기에 늘 기분좋게 하고 있다. 이곳을 잘 안다는 것이 게임을 더 쉽게 만드는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GS칼텍스 선수들을 잘 아는 것에 대해 모마는 “조금 득이 되긴 하지만 작년 팀과 올해 팀은 다르다. 우리가 해야할 일을 잘해야 한다. 그게 구조적으로 잘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블로퀸’ 양효진은 “대표팀에 다녀온 후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모든 팀이 다 똑같았겠지만 시즌 초반이 위기라 생각했다. 감독님께 대화를 원했는데 대화를 잘 이끌어 주셨다. 그 시기가 오히려 전화위복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효진은 “새로운 용병 선수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각자 역할들을 깨닫게 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에 앞서 걱정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강 감독은 “주향이가 잘해줬다. 특별히 뛰어난 활약은 아니지만 서브, 리시브, 수비 등 다방면에서 선수들이 활약을 잘해준 것 같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아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앞으로 선수를 기용하는데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강팀이 되는데 조건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연승 기간을 돌아보며 주포 모마가 살아났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가 경기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1라운드까진 세터 김다인과 호흡이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이제는 서로 믿음이 생겼다. 양효진, 이다현 등 미들 블로커들도 1라운드와 비교했을 때 2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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